용인경전철의 정상화 방안을 찾기 위한 시민대토론회가 5일 오후 강남대학교 소극장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김민기 국회의원을 비롯해 권오진 경기도의회 의원, 박남숙 용인시의회 의원, 용인경전철범시민대책위원회, 용인경전철 주민소송단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토론회는 ‘위기 어떻게 돌파할 것인가’를 주제로 강남대 사회과학연구소, 용인경전철범시민대책위원회, 용인경전철 주민소송단, 용인주민참여예산네트워크 등 4개단체가 공동개최했다.

토론회는 크게 2부로 나눠 진행됐다. 1부는 안홍택 고기교회 목사의 경과보고 및 인사말을 시작으로 김민기 국회의원의 격려사가 이어졌다.

2부 본격적인 토론회에서는 조창연 강남대 교수의 사회로 권오진 의원이 '용인경전철 현황과 정상화 방안'을, 현근택 변호사가 '계약해지와 재구조화 문제점'을 주제로 각각 발표했다.

토론자로는 박남숙 의원, 이도건 수지IL센터소장, 강성구 용인경전철범비상대책위원장, 장현철 의정부경전철진실을요구하는시민모임 공동대표, 이승우 한국토지주택공사 전문위원 등이 나섰다.

토론회 참석자들은 대부분 용인시의 잘못된 정책판단을 지적하며 당분간 운영활성화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강성구 용인경전철비상대책위원장은 “용인경전철이 자치단체장의 치적을 위한 사업”이라고 용인시를 비난했다.

현근택 변호사는 “용인시의 성급한 판단 때문에 국제소송에서 패소, 8천500억원을 일시에 물어주게 됐고, 더구나 변경실시협약에도 용인시는 30년 동안 매년 평균 514억원을 경전철 운영비로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도건 수지IL센터 소장은 "지금까지 투입된 재원, 실용가치, 잠재가치를 다 합쳐도 시의 부담을 수용하기엔 역부족"이라며 "주민들의 발이 되지 못하고 복지를 갉아먹는 텅 빈 열차의 운행을 중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가운데 이날 토론자로 참석한 박남숙 의원은 경전철 활성화를 위한 대안으로 문화∙예술을 접목시킨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놨다.

박남숙 의원은 “이제는 누구의 잘못인가를 따지기 전에, 경전철을 살리는데 주력해야할 시기”라며 “문화∙예술을 접목시킨 이벤트를 개발해 이용객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특히, “승객 수요를 창출하기 위해 경전철 주변의 기흥역세권, 역삼지구, 고진지구 등을 개발하고 에버랜드, 민속촌, 경기도 박물관, 어린이 박물관, 백남준 아트센터 등의 관광객을 경전철 승객으로 유치할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면서 “또한 주말 연인들을 위해 경전철 임대 이벤트, 주부들을 위한 작은 음악회, 각종 전시회 등 남다른 시도를 통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권오진 도의원은 “경전철 역사가 주민이나 대학생들이 탑승하기 어려운 곳에 있어 외부인을 유치하지 않으면 탑승객 증대는 어렵다”면서 “경전철로 인한 8500여억원의 부채를 갚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고 토지 매각 등 용인시가 할 수 있는 모든 요소를 총동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역사 주변 개발계획 수립, 광고 등 수입원 창출, 운영비 최소화, 기술력 축적을 통한 자체 운영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구명석 기자  gms7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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