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앤아트스페이스(관장 지종진) 갤러리는 오는 23일부터 3월 31일까지 부설 어린이미술창작스튜디오(이하 지앤키즈) 어린이들의 전시회 <생각에 말을 걸다> 展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올해로 여섯 번째를 맞는 지앤키즈의 정기 전시로 다양한 주제에 대한 어린이들의 각기 다른 생각이 하나로 모여 완성된 창작프로젝트이자 어린이교육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마련된 기획전시이다.

주요 전시작품으로는 직접 가보았던 장소는 물론 가상공간인 우주, 게임 등 자신만의 공간에 대한 생각과 느낌들을 상징적인 조형물로 표현한 <공간에게 말을 걸다>, 풍부한 감수성을 갖고 있는 아이들의 감정을 담은 자화상 <변하는 얼굴>, 일상을 경험하면서 느끼고, 소망하고, 상상한 것들이 모여 만들어진 새로운 생각의 도시 <새로운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전시된다.

그 외에도 실제의 나뭇잎들을 채집하고 관찰하는 탐구의 시간을 통하여 얻은 느낌들을 거친 점토 흙판 위에 표현함으로써 또 다른 생명력을 불어넣고 있는 <가을빛 나뭇잎>, 꿈을 향해 달려나갈 때 조금 더 쉽고 빠르게 도달했으면 하는 바램을 가지고 만든 <이야기가 있는 신발> 등이 출품된다.

무한한 확장성을 가지고 있고 모든 것에서 자유로운 어린이 작가에게 있어 작품의 제작과정은 기성의 성인작가와 별반 다를 게 없다.
완성된 작품 자체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아이디어나 발상 등과 같은 생각의 과정에서 그 가치를 찾고 있기 때문이다.

지종진 관장은 “하얀 도화지 같은 아이들은 익숙함 보다 새로움을 느끼는 기회가 많기 때문에 어른들보다 더 많은 것을 생각하고 상상한다”면서 “빈 종이를 주면 그 위에 자신의 무궁무진한 상상과 생각을 거침없이 표현하고 싶어하지요. 하지만 상상은 아이들의 내면에 머물기보다 겉으로 표현 되었을 때 비로소 빛을 발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어 “그리고 바로 그때, 아이들의 생각에 말을 걸어 잠재되어 있는 능력을 밖으로 풀어내도록 보조하는 것이 저희 선생님들의 역할이다”고 덧붙인다.

아이들의 상상력과 표현력을 키워주기 위해 기획된 이번 전시는 다채로운 아이들의 예술 세계를 경험할 수 있다.

아직은 그 어떤 예술적인 기법도 익히지 못한 상태에서 재료본연의 느낌과 꾸밈없는 순수한 생각이 합쳐져 완성된 결과물들이 신선하기만 하다.

지앤아트스페이스가 겨울방학을 맞이하여 가족관람객을 위해 마련한 이 전시에는 총28명의 어린이 작가들이 참여한다. 그저 결과물을 보여주는 학예회라기 보다는 하나의 기획물로 여느 기성작가들의 전시와 비교해봐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흥미롭다.

그들만의 설익고 풋풋한 조형언어가 과연 어떻게 예술로 승화되었는지, 어린 자녀들과 함께 찬찬히 살펴보며 감상하는 것도 어린이 전시 관람만의 묘미이자 가족 나들이로도 더없이 좋은 추억의 시간이 될 것이다.

이제는 봄이 기다려지는 시기, 파릇파릇 새싹처럼 돋아나는 아이들의 상상으로 완성된 이번 전시는 방문하는 관람객들에게 따스하고 싱그러운 문화적 감성을 선사하게 될 것이다.

더불어 지앤아트스페이스에서는 겨울방학을 맞이한 어린이들을 위하여 전시와 연계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새롭게 준비했다.

현재 전시중인 황재연_Vanishing展의 작가가 직접 그려주는 무료 초상화 이벤트, 작가에게 직접 배우는 유화 그리고 누구나 직접 작품을 만들어볼 수 있는 체험프로그램 등 다채로운 교육프로그램과 행사들이 진행되고 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지앤아트스페이스 홈페이지(www.zienart.com)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구명석 기자  gms7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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