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용인시의회가 시끄럽다.

특히 한나라당 소속 김선희 의원이 민주당 소속 한은실 의원 여성단체협의회장 당시 협의회가 처리한 후원금과 시 보조금의 회게및 정산처리에 의혹을 제기하면서 마치 소속 정당이 다른 시의원들간의 대결양상으로 비쳐지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지고 있다.

그런데 더욱 가관인 것은 두 의원의 공방을 객관적으로 보도한 언론사와 문제를 제기한 김 의원에 대한 엉뚱한 오해가 나돌고 있다는 것이다.

김선희 의원은 12월1일 복지산업위원회의 사회단체에 대한 보조금 행정감사에서 용인시 여성단체협의회의 사회보조금 가운데 후원금 처리를 문제삼았다.

그는 “후원금을 받는 통장계좌를 따로 개설해서 받아야지 왜 회장(한은실) 개인통장으로 받았느냐. 또 같은 명목으로 부가세를 중복 지급한 것은 당연히 허위거래를 했다는 의혹을 살만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에 따르면 시 보조금을 받는 사회단체는 후원금 계좌를 자치단체에 신고 한 후 모금을 할 수 있으나 용인시 여성단체협의회는 후원금 계좌를 등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따라서, 김의원은 "여단협의 후원금 모금 자체가 불법"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각종 행사 보조금 정산도 문제가 됐다.

시에 제출한 정산내역 자체가 누락된 사례는 물론이고 보조금 지급통장의 개인거래, 직불카드로 사용해야 하는 정산내역과 전혀 맞지 않는 현금 지출 등이 드러났다는 것이 김의원의 주장이다.

김의원은 허위정산의 사례를 구체적으로 적시했다.

지난 2008년 용인여성 한마음체육대회와 여성지도자 연찬회, 2009년 여성지도자 연찬회, 제14회 여성주간 기념식 행사 보조금 정산을 허위로 제출했다는 것이다.

정산서를 살펴보면 직불카드로 집행할 수 있도록 지급되는 보조금 내역이 누락되는가 하면, 자부담 내역에도 포함되지 않은 현금집행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개인 및 단체의 자금거래를 할 수 없는 보조금 계좌로 수 차례 입·출금을 거듭하며 정산서류를 짜 맞춘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한은실 의원은 “여단협 회장으로 있을 당시 행사를 치룬 후 회계처리와 후원금 부분에 대해 다시 알아보았지만 전혀 문제 될 것이 없다”고 맞섰다. (한편 한의원은 이에 앞선 11월 25일 정례회 시정질의에서 용인시 사회단체의 보조금 정산 및 영수 회계 처리 문제점을 지적하며 개선책을 촉구한 바 있다.)

그러나 사태는 한의원이 2일 아침 김의원의 사무실(3층 의원실)을 찾아가 따지면서 커지기 시작했다.

김의원은 '한의원이 나에게 심한 욕설을 퍼부어 신변에 위협을 느낄 정도였다"고 주장했다.

 이에 맞서 한의원은 "김선희 의원의 지적이 사실과 다르며 욕설을 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용인뉴스>는 두 의원의 갈등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판단하고 3일 오후 본격적인 취재에 나섰다.

그리고, 다음 날인 4일 오전 9시께.
한의원은 필자의 핸드폰으로 "만나자"는 전화를 걸어왔다.

필자는 "어느 특정 의원의 편을 들어 보도하는 것이 아니고, 사실보도를 할 것이므로 만날 이유도 보도를 미룰 이유도 없다"고 거절했다.

이에 앞서 김선희 의원은 본지 구명석 차장이 요청한 인터뷰를 사양할 정도로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4일 오후 용인뉴스 인터넷판의 머리기사로 게재된 이후 많은 사람들이  기사를 검색했고, 엉뚱한 말이 나돌기 시작했다.

김선희 의원이 언론사에 보도를 요청했다는 것과 <용인뉴스>가 한은실 의원을 궁지에 몰기 위해 보도를 했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이같은 소문은 조금만 객관적으로 판단하면 진위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용인뉴스는>자매지인 <용인 라이프 투데이> 10월호 커버스토리로 한은실 의원의 기사를 게재한 바 있다.
따라서 홍보기사를 게재한 지 얼마되지 않아, 한 의원을 궁지에 몰기 위해 후원금 기사를 고의적으로 보도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사실 그동안 <용인 라이프>에 한은실 의원 기사가 나간 뒤 <용인뉴스>는 많은 오해를 받아왔다.
한은실 의원에게 무슨 대가를 받거나, 특별한 우호관계가 있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용인뉴스>와 한은실 의원은 무슨 대가를 주고 받거나 특별한 관계도 없다.

또한, 엉뚱한 유언비어를 퍼뜨리는 사람에 대해서는 반드시 수사의뢰할 것임을 밝혀둔다.

언론은 불가피한 양면성을 지니고 있다.

예를 들어, 커버스토리로 김문수 경기도지사를 홍보하는 기사를 실었더라도 지사의 도덕적인 문제가 드러난다면 반드시 비판기사를 써야 하는 것이다.

그것이 언론의 사명이자,속성인 것이다.
이같은 점을 이해하지 못하고, 피상적으로 드러난 모습만을 보고 곡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시의원도 마찬가지다.
시의원으로서 문제를 제기하고, 대안을 촉구하는 사명을 다할 뿐이다.
그런데도, 이번 사안을 지켜보는 사람들은 단순한 시각으로 평가한다.
한나라당 김선희 의원이 정당이 다른 민주당의 한은실 의원을 공격한 것으로만 해석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는 것이다.

김의원은 여단협의 잘못된 회계처리의 관행을 지적하고 개선을 촉구한 것 뿐인데도 동료의원을 궁지에 몬 '악랄한'(?)의원이라는 오해를 사고 있다.

이래서는 건전한 비판도, 건전한 의정활동도 기대할 수 없다.

과거 민선 4기 당시 민주당 김민기 시의원(5대)이 용인시의 인사비리에 사용 된 인감도장의 위조 사실을 추궁하기 위해  행정사무감사에서 인영(印影) 사본을 제시했다. 이에 당시 서정석 시장이 인영의 출처를 가리기위해 수사 의뢰 한 바 있다.

이후 김 의원은 무혐의 처분을 받았지만 국회의원과 달리 면책특권이 없는 지방의원들의 한계를 보는 것 같아 너무나 안타까웠다.
재갈을 물린 시의원이나 언론은 존재의 이유도, 가치도 없다,

구더기가 무서워 장을 못담그는 일은 없어야 한다.

끝으로, 경찰과 검찰도 이 사건의 진상을 철저히 가려줄 것을 바란다.

김찬형 기자  kch-878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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