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이사장 장학기금 펀드투자 손실로 시민들 실망시켜
- 올해 8월부터는 이사장, 사무국장 공석으로 구심점 잃어

전 이사장이 이사회 의결을 거치지 않고 장학기금을 펀드에 투자했다가 9억 원의 손실을 입는 등 물의를 빚은 용인시민장학회가 이사장과 사무국장이 지난 8월 자리를 내놓은 지,3개월이 되도록 후임자를 선정하지 못해 장학회 운영에 차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처럼 장학회가 갈피를 잡지 못하면서 수원 등 타 지역의 장학회처럼 시장과 상공회의소 회장 등 구심점을 갖춘 인사들이 장학 사업을 적극적으로 이끌어 가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휘청거리는 장학회=장학회는 지난 2001년 12월 27일 장학 사업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장학회 설립과정에 57명의 준비위원들이 참여했고, 장학기금은 처음엔 20억 원이고 현재는 91억8천여 만 원에 이른다.

하지만 지난 2007년 6월말까지 이사장으로 일하던 J모씨는 재임 시 장학회자금 20억원을 이사회의 의결도 거치지 않고 멋대로 우리은행 펀드에 투자했다.

결국 투자금은 주식시장의 붕괴로 인하여 9억 원이 넘는 막대한 돈이 없어지는 손해를 입어 이사들이 형사고소를 하기로 결의했다.

이후 투자금의 일부를 회수했지만 결국 장학회는 2억여 원의 손실을 입었다.

장학재단의 안정적 기본재산인 정기예금을 해지하여 금융펀드에 가입하는 행위는 기본재산 감소의 위험을 증대시키는 것으로 공익법인법 제11조 제4항이 규정하는 통상적 관리행위의 범위를 벗어나는 것.

따라서 주무관청인 용인교육청의 허가를 받아야 하나 J이사장은 허가를 받지 않았다.

이 같은 우여곡절을 겪은 시민장학회는 민선 5기 김학규 시장 체제가 새로 출범한 이후에도 휘청거리고 있다.

공기업과 산하기관에 대한 재신임여부를 묻기 위해 이사장과 사무국장 등에 대해 일괄사표를 제출받은 이후, 3개월이 되도록 후임 이사장과 사무국장 자리를 채우지 못하고 있다.

#장학실적 저조=장학회는 지난 2002년부터 2004년까지는 연 평균 200명 안팎의 학생과 올해까지 연간 1억2천여만 원에서 1억4천여만 원의 장학금과 연구 활동비를 지원했다.

민선 3기인 이정문 시장당시에는 시 예산 50억 원을 장학기금으로 출연해 장학금 수혜대상과 연구 활동비 지급대상을 늘려가기 시작했고, 민선 4기 서정석 시장 당시부터는 연평균4백여 명에서 600여명까지 확대했다.

올해까지 9년 동안 1천766명에 모두 15억여 원을 지급해 연평균 196명이 1인당 84만여 원의 장학금 및 연구 활동비를 지급받았다.

하지만 이 같은 실적은 수원 등 타 지역에 비해 크게 저조한 편이다.

수원시민장학회의 경우 지난 2004년부터 총 190억 원의 기금을 조성했다.

연평균 600여명에서 700여명에게 1인당 고등학생 3200만원, 중학생 90만원, 초등학생 3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올해 10월말까지 수원시민 장학회의 지급대상은 745명에 지급액은 7억여 원에 이른다.

용인시는 10월말까지 58명에 1인당 83만여 원 꼴인 4억8천여만 원을 지급하는데 그치고 있다.

#장학회 운영주체의 미흡=수원시의 경우 민선 3,4기 시장을 지낸 김용서 전 시장이 강력한 의지를 갖고 장학 사업에 나선데다 우봉제 수원상공회의소 회장이 이사장을 맡아 기업과 독지가들의 참여가 활발하다.

수원에서 대형 사업을 하는 대기업체들도 10억~20억 원의 장학기금을 기탁하기도 했다.

시민과 기업, 독지가들이 함께 하는 장학회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이에 비해 용인시민장학회는 장학기금 전액을 용인시 예산으로는 투입해 관변장학회라는 태생적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이정문 전 시장이 “기업체나 시민들에게 손을 벌리지 말라”고 한 취지는 이해가 가지만 나눔과 베품의 장학 사업이라는 취지를 감안할 때 아쉬움이 많은 대목이다.

이사장 1명과 13명의 이사, 2명의 감사 등 임원진도 장학 사업을 이끌고 가기엔 구심점이 약한 편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시의원은 “장학 사업이 보다 활성화되고 여러 사람에게 수혜가 돌아갈 수 있도록 개선방안을 면밀히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찬형 편집국장

김찬형 편집국장  so60su@naver.com

<저작권자 © 용인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