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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규시장! 당신은 왜 목민심서를 읽습니까?자신이 목민관인지, 정체성부터 진지하게 고민해야
@용(龍)의 눈
   


시장님! 당신은 퇴근 후엔 반드시 목민심서(牧民心書)를 읽는다고 들었습니다.
저는 당신께서 목민심서를 왜 읽는 지 궁금했습니다.
조선후기의 문신이자, 실학자인 다산(茶山) 정약용(丁若鏞)이 고금(古今)의 여러 책에서 지방관의 사적을 가려 뽑아 치민(治民)에 대한 도리(道理)를 논술한 책인 줄은 이미 고등학교 때 부터 알았습니다.
너무나도 뻔한 내용이라 읽고 싶은 마음은 없더군요.

하지만 당신이 왜 이 책을 읽어야 잠이 드는지 이해하고 싶어 몇 시간동안 속독(速讀)을 했습니다.
모두 12편으로 된 책은 지방관에게 너무나 많은 짐을 지라고 하고 있더군요.
백성과 가장 가까운 직책이기 때문에 그 임무가 중요하므로 덕행, 신망, 위신이 있는 적임자를 임명해야 하며, 청렴과 절검을 생활신조로 명예와 부(富)를 탐내지 말고, 뇌물을 받지 말아야 하며, 백성에 대한 봉사정신을 바탕으로 국가의 정령을 두루 알리고, 민의를 상부에 잘 전달하며 백성을 사랑하는 애휼정치에 힘써야 한다죠?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당신께 몇 가지 여쭈어 보고 싶은 것이 생겼습니다.

 

   
첫째, 당신이 스스로를 목민관이라고 생각하시느냐는 것입니다.

당신은 취임 초 87만 시민들에게 신선한 충격과 감동을 주셨습니다.
내부게시판에 “단체장은 정당의 전리품이 아니다”라는 확신에 가까운 글을 본 사람들은 박수를 쳤고 언론계 생활 30년차인 저도 전율을 느꼈죠.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당신이 민주당 처인구 지구당 행사에서 머리를 조아리는 모습을 보고 우리는 너무 서글펐습니다.
“저를 도와주신 분들의 은혜를 가슴깊이 아로새기고 있습니다”라는 대목의 내용을 비롯한 축사가 처인구 지구당 사무국장이 건네준 메모에 적혀 있다는 보도엔 분노감마저 들더군요.
누가 감히 목민관이신 당신을 협박했고, 무엇을 폭로한다고 했기에 갑자기 저럴까.
사람들은 “시장이 ‘앵무새’나 ‘로봇’으로 전락한 것 아니냐"며 고개를 가로저었습니다.
정말 우리의 목민관을 이렇게 흔들면 안됩니다.

 

둘째, 조직의 생명인 인사문제입니다.

당신께서는 김학규 류(流)라고 할 정도로 독특한 인사방식을 도입한 것 같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전임 시장 당시 행정과장과 비서실장을 자르지 않고 유임시켰다는 점입니다.
보복의 악순환으로 점철돼온 지방자치 인사에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신 것 같습니다.
동기들이 2007년도에 6급으로 승진됐는데 이정문 시장의 조카며느리로 잘못 알려져 가슴앓이를 해온 건축직이나 인사계장으로서 과에서 5급 승진 1순위로 두 번이나 올랐지만 사양했던 인사를 동장으로 내보내는 등 합리적인 인사도 돋보입니다.

   

목민심서

하지만 당신께서는 큰 오류를 범하고 있지나 않은 지 고민을 해보시길 바랍니다.
당신께서는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평가를 한다며 오는 12월에야 대규모 전보인사를 하신다고 합니다.
공기업 임원인사에서 보셨듯이 인사는 곰탕을 끓이는 것과는 다릅니다.
인사는 말이 나온 이후 시간이 오래 걸릴수록 탈도 많은 법입니다.
모 언론사에서 우제창 의원이 요구한 인사안이라며 자료를 입수하고 자랑하고 있습니다.(이미 썩은 자료이지만)

또, 심지어 우제창 의원 몫 9자리, 김학규 시장 몫 5자리, 이정문 전 시장 몫 5자리 등 자리분배설까지 나도는 것을 보셨지 않습니까.

1900여명가운데 상당수가 오는 12월말까지 마음의 갈피를 잡지 못하고 복지부동을 한다면 그 피해자는 바로 당신께서 사랑하는 백성들입니다.
6개월간 평가를 하시는 동안, 청탁과 혼란을 더 생각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가까운 수원의 염태영 시장을 생각해보시길 바랍니다.
나는 그의 팬은 아니지만, 염 시장은 취임 첫날인 7월1일 사무관 15명, 서기관 2명 등 17명에 대해 최소한도의 인사를 단행해 체제를 안정시켰습니다.

나이가 어려도 배울 것이 있다면 배우시길 권합니다.
이제 제가 주제넘게 더 드릴 말씀은 없습니다.

끝으로, 87만 시민의 대표이자 목민관이신 당신을 위협하거나 괴롭히는 세력이 있다면 과감하게 용인뉴스의 문을 두드려 주시라고 당부말씀 올립니다.

김찬형 편집국장

김찬형 편집국장  kch-878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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