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12일 김범수 용인정 당협위원장 초청으로 기흥구 보정동 용인발전소 사무실을 방문해 당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안 의원은 내년에 예정된 전당대회에 당대표 출마와 관련된 내용과 용인시의 백년 먹거리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 차기 당대표의 덕목…변화의 상징, 중도층이 선호, 공천파동 없어야

먼저 안철수 의원은 차기 당대표가 갖춰야할 자격으로 3가지를 꼽았다. 

첫 번째는 사실은 변화의 상징으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 
대통령 선거는 대통령 후보간의 대결이고, 총선은 당 대표간의 대결이다. 국민들은 정치가 변화하는 걸 바란다. 
우리 당에서 오랫동안 열심히 일한 중진 의원분들이 많이 계시는데, 그분 중에 한 분이 대표가 되면 국민들은 저 당은 변할 거라고 생각 안 하실 것이다. 따라서 이전과 달리 참신한 분이 당 대표가 되어야 국민들도 공감하시고 표를 주실 것이다. 

두 번째는 중도층의 표를 얻을 수 있어야 한다. 
국민의힘 지지자만으로는 50%가 안되니까 중도층의 표를 가져와야 되는 전략을 써야한다. 
그런데 중도층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인물은 첫 번째가 유능함, 두 번째가 부정부패 없이 도덕적인 사람, 세 번째는 헌신성이다. 
중도에서도 가장 선호하는 인물은 보수가 추구하는 가치를 제대로 실행에 옮길 사람이다. 

세 번째가 공천 파동이 없어야 된다. 
당대표는 공천을 공정하게 관리할 수 있어야 하는데, 
전당대회에 여러 번 출마한 후보들은 출마할 때마다 도와주는 사람들이 거의 두 배씩 불어나게 된다. 이분들이 당선되면 멀쩡한 원외 당협 위원장을 자신의 지지자로 바꿔버린다. 그리고 경선에서 현재 당협위원장이 1등할 거 같으면 컷오프 시켜버린다. 
그래서 자기가 아는 사람, 자신의 지지자가 당협위원장이 된다. 
그러면 실력으로 안 되는 사람들일수록 공천을 주면 충성을 다하게 되면서 공천파동이 일어나게 된다. 그래서 이런 세 가지 조건이 정말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 용인의 백년 먹거리…초격차 기술에 투자해야

안 의원은 용인의 백년 먹거리에 대해서도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대한민국이 메모리 반도체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통해 20년을 먹고 살았다. 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초격차 기술 때문이다. 초격차 기술이란 2등과의 차이가 한껏 벌어진 기술을 말한다. 

따라서 앞으로 100년 먹거리를 준비하려면 다른 분야의 초격차 기술을 많이 확보하면 된다. 
사실 이렇게 미래 먹거리, 미래 일자리가 가장 중요한데, 문제는 수명이 20년이라는 데 있다. 
우리 역사를 살펴보면, 박정희 대통령이 경제개발 5개년 개발계획으로 선박, 철강, 중화학공업 등으로 1980~90년대 20년 먹고 살았다. 

이후에 우리가 벤처기업이 부흥하고 초고속 인터넷으로 IT를 기반으로 2000~10년대 20년간 먹고 살았다. 그리고 그 효과는 이제 3년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지금 아무 노력을 하지 않으념 우리나라 수출의 20%를 차지하고 무역수지의 50%를 차지하는 반도체가 더 이상 우리 미래 먹거리가 아니게 된다. 

그러면 다른 분야를 이제 미래 먹거리로 만들어야 한다. 
용인에서 지금 신경 써야 될 것은 메모리 반도체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는 지금 세계 일류에 속하지만 아직 초격차 1등은 아닌 걸 열심히 투자를 해서 초격자 1등으로 만들면 된다. 

그 분야가 첫 번째가 디스플레이다. 그중에서도 올레드, 투명 올레드 등은 중국이 아직 못 따라오고 있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두 번째가 2차 전지다. 모든 전기자동차에 다 필요한 2차 전지. 아직 새로운 기술이 개발되고 있으므로 그쪽으로 나가면 승산이 있다. 

세 번째가 원자력 발전. 네 번째가 아직 초창기지만 수소 산업이 있다. 
그리고 다섯 번째가 바이오 산업. 예를 들면 이번에 SK바이오사이언스에서 코로나 백신을 최초로 개발했는데, 이런 것들을 계속 발전시켜 나가면 미래 먹거리 될 수 있다. 

여섯 번째는 반도체 시장에서 메모리 반도체보다 비메모리 반도체가 더 큰데, 대부분의 영역들이 이미 큰 기업들이 선점하고 있어서 지금 들어가면 늦다. 새롭게 만들어지는 분야가 AI 반도체 분야다. 인공지능 반도체, 즉 인공지능의 딥러닝에 특화된 반도체가 있는데, 이게 다행히 큰돈이 안 든다. 요즘 반도체 만들 때 설계만 하는 백리스, 설계도를 받아 양산하는 파운드리가 있는데, 백리스가 아이디어만 가지고 만들 수 있어서 지금 굉장히 많은 벤처들이 성남 판교와 강남쪽에 많이 있다. 이들을 용인에서 인센티브를 주고 유치하면 된다. 

일곱 번째가 K-컨텐츠다. 기생충, 오징어 게임, 미나리 등 해외에서 각광받는 게 많은데, 이제부터는 삼성전자급 K-컨텐츠 대기업이 나올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 
그 대표적인 예가 디즈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콘텐츠 대기업이 디즈니인데, 처음엔 작았다. 이들이 만화 영화 만들던 픽사를 인수를 하고 스타워즈를 만든 루카스필름즈를 인수를 하고 그 다음에 아이언맨이나 어벤져스 등을 만든 마블스튜디오를 인수를 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큰 콘텐츠 기업이 됐다. 

콘텐츠 산업은 포트폴리오 산업이다. 8개 망하고 2개 성공해서 이익으로 전체를 커버하는 방식으로 가야 한다. 
이런 것이 미래 먹거리고 이 개념을 플랫폼 시티에 심어 주면 좋겠다. 

신상훈 기자  shy963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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