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한 걸음씩 다가오는 11월말 저녁.
기흥구 보라동에 있는 리틀야구장에서는 초등학교 선수들로 구성된 기흥리틀야구단 선수들의 함성으로 가득차다. 이들은 학교수업을 마치고 오후 4시부터 늦은 저녁까지 몸풀기, 캐치볼, 수비연습, 타격연습, 연습경기로 이어지는 훈련과정을 이어가고 있다. 야구장 밖에는 선수들의 부모들이 걱정과 기대에 찬 눈길로 선수들의 훈련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용인을 대표하는 기흥리틀야구단, 전국대회 출전해 우수한 성적

기흥리틀야구단(감독 박상원)은 용인특례시를 대표하는 유소년 야구팀이다. 
2008년 취미반으로 시작한 기흥리틀야구단(이하 ‘야구단’)은 2013년에 한국리틀야구연맹과 대한야구협회에 정식 팀으로 등록하고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리그에 출전하게 됐다. 

현재 야구단은 3~6학년 선수 30여명과 감독, 코치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은 3월부터 11월까지 전국 주요 지자체에서 열리는 대회에 참여하고 있다. 

야구단은 2016년 화성시장기 첫우승을 시작으로 주요 전국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내고 있다. 
올해만해도 8월 대한야구협회에서 주최하는 I리그 유청소년 리그 우승, 3월 평창군수기 전국대회 3위, 9월, 태백산배 전국리틀야구대회에서 3위, 성남시장기 초중고 야구대회 준우승 등 눈부신 성과를 거두고 있다. 

야구단을 관리ㆍ감독하는 박상원 감독은 2008년부터 용인시 아마추어 야구단 감독으로 활동하면서 용인시에 야구 대중화를 위해 노력해왔다. 지금도 용인시야구협회 사무국장으로 활동하면서 협회에서 운영하는 리그를 주관하는 등 용인시 야구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박상원 감독, “실력보다 인성 강조”…중학교 야구팀에서도 선호

박 감독이 야구단 선수들에게 강조하는 것은 의외로 간단하고 선명하다. 
야구 선수니까 야구를 잘한 것도 중요하지만, 박 감독은 학생으로서 또 한 인간으로서 인성을 바탕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도를 하고 있다. 

“요즘 핵가족화되면서 아이를 귀하게 키우는 경향이 있습니다. 아이들이 집에서 귀하게 대접받다보면 어른들 대하는 예절이 부족한 것을 있다. 그래서 항상 아이들한테 인사하는 법, 동료들간에 사이좋게 지내는 것, 특히 야구라는 종목이 단체종목인 만큼 팀을 위해 희생하고 다른 선수들을 위해 배려하는 것에 중점을 둔 인성 교육을 강조합니다.”

내년 중학교 야구팀 진학을 앞둔 임현호 학부모운영위원회장도 같은 생각이다. 
“3학년부터 6학년까지 4년간 운동을 하면서 예의 바르고 남을 배려하는 자세가 몸에 베어 있다는 말을 친척 어르신들이 많이 말씀하신다. 여기에 운동선수로 집중력이 좋아진 것도 큰 장점”이라고 한다. 

박 감독은 선수의 훈련과 육성뿐 아니라 선수의 진로에도 도움을 준다. 본인의 인맥을 활용해 야구팀이 있는 중학교 야구단 감독을 초청시켜 야구단의 훈련모습과 연습경기를 보게하고 선수 스카웃을 권장한다. 실제로 6학년 선수 8명은 야구팀이 있는 중학교에 진학이 확정되었다. 
중학교 야구팀 감독들은 하나같이 “기흥리틀야구단 선수 출신들은 야구 실력도 좋지만 인성이 좋고 팀플레이에 녹아드는 보배같은 존재들”이라고 칭찬한다. 

11월말로 올해 시즌이 끝난 야구단은 내년 2월까지 동계훈련을 갖는다. 
이 기간은 내년 3월 시즌을 준비하는 기간으로 선수들의 기량을 제대로 펼칠 수 있기 위해 추운 겨울철에도 입에서 단내 나도록 뛰고 있다. 

신상훈 기자  shy963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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