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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환경 공약 내세운 당선자들, 폐현수막 처리는 나몰라라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에서 홍보수단으로 사용된 현수막 처리를 놓고 환경오염 문제가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최근 환경단체는 지난 6월 1일 치러진 지방선거 후보자들의 현수막 처리 관련 환경오염 문제가 심각하다고 고발했다.

현수막의 주 성분은 매립해도 썩지 않는 플라스틱 계열의 화학 섬유인 폴리에스테르다.

소각할 경우 인체에 유해한 바이옥신이 배출돼 환경에 악영향을 미친다.

올해는 특히 지난 3월 대선도 열려 현수막이 유독 많이 사용돼 현수막으로 인한 환경오염 문제는 더욱 심각할 것으로 추정된다.

선거 현수막으로 인한 환경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지만, 선거법상 이를 처리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명확한 규정은 없다.

공직선거법 제67조를 확인해 보면 후보자들이 선거운동을 위해 선거구 안에 게시할 수 있는 현수막 숫자는 명시되어 있지만 그 처리 방안에 대한 내용은 담겨 있지 않다.
선거관리위원회의 공직선거관리 규칙(제32조)에도 현수막의 규격과 게시 장소 등은 명시됐지만 명확한 처리 규정은 없다.

이처럼 폐현수막 처리는 명확한 규정이 없어 그간의 선거 동안 후보자와 각 시, 도 자율에 맡겨온 셈이다.

올해 함께 특례시로 승격된 수원시와 고양시는 폐현수막으로 마대자루를 만들거나 현수막을 잘게 쪼개 고체연료로 재활용 하고 있지만 용인시엔 별도의 재활용 계획이 없었다. 수거된 현수막을 환경센터에서 소각처리하거나, 재활용 계획이 있는 부서에서 협조 요청이 올 경우 따로 제공하는 식이었다.

이처럼 각 지자체들이 나름대로 폐현수막 활용 방안을 고심하고 있지만, 뾰족한 처리 방안이 없어 환경오염 문제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더구나 환경단체에선 폐현수막을 재활용한다 하더라도 환경오염 문제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녹색연합과 시민단체는 "현수막 사용 자체를 최소화 해야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폐현수막으로 인한 환경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치권에서 처리 방안을 제도화하는 등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시장 당선인은 물론 시의원 당선인들의 공약에는 환경 공약이 당연하다는 듯이 포함되어 있다. 본인들이 무자비하게 내건 현수막 처리방안부터 생각하는 것이 내세운 환경공약 이행의 첫걸음이 되어야 할 것이다.

시민들은 더 나은 환경을 만들겠다는 당선인들의 행정을 눈여겨 보아야 할 필요가 있다.

이희찬 기자  hcl_011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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