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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흙이 되면 ...
박충규 기쁜소식용인교회 목사

성경이 표현한 땅은 인간, 즉 나를 뜻한다. 그때 내가 처음으로 마음속에서 땅이 되어 보았다. 누가 땅을 밟고 간다고 해서 땅한테 미안하게 생각하는가? 땅에다 침을 뱉고 심지어 소변을 보고 대변을 본다고 해서 어느 누가 땅에게 미안하다고 생각하겠는가? 아무도 없다.

"내가 그런 땅이구나. 내가 아무것도 아닌 흙이구나."

그런데 세상에는 흙만 있는 게 아니고 금도 있고 은도 있고 다이아몬드도 있고 사파이어도 있다. 하지만 사파이어가 사과나무를 키우지 못하고 에메랄드가 예쁜 복숭아꽃을 피우지 못하며, 그 비싼 황금도 작은 풀포기 하나 키울 수 없다. 모든 여자들이 가장 사랑하는 보석인 다이아몬드 역시 꽃을 피우는 일은 전혀 하지 못한다.

그런데 보잘것없는 흙에 씨를 심으면 싹이 나고 잎이 자라고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다. 어디에 그런 힘이 있는지 이해할 수 없지만, 정확하게 씨를 심었을 때 흙은 싹이 나서 꽃을 피우는 일을 어김없이 한다.

'그렇다면 나도 흙이 되면 꽃을 피우겠구나. 내가 쓸모없는 흙이 되면 열매를 맺어서 허기진 사람의 배를 채워주고 어린아이들이 좋아하는 과일을 만들겠구나….’

그럴 수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게 되었다.

나는 흙이다. 지나가는 사람이 침을 뱉어도 할 말없고, 누가 소변을 보고 대변을 봐도 피할 다른 방법이 없다. 

내가 흙이라는 것을 깨닫지 못하면, 남이 무시할 때 가만히 있지 못하고 마음에서 분한 생각이 일어난다. 나를 보고 누가 뭐라고 하면 그거 아닌데…' 하며 억울함이 일어나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흙이 아닌 건 아니다. 

내가 흙이라는 사실을 정확히 알고 흙이 되었을 때, 나도 꽃을 피울 수 있다는 신기한 사실을 알았다. 나를 통해 청소년들이 하나 둘 변하면서 아름답게 피어나는 것을 보았다. 그래서 나는 청소년들을 꽃이라고 부른다.

/박충규 목사 기쁜소식용인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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