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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안젤리미술관 권숙자 관장“판데믹을 거치면서 미술관(박물관)의 자생력을 위해 시와 함께 콘텐츠 개발에 노력해야 합니다”

판데믹 상황이 2년간 지속되면서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의 생활화, 업소 출입시 출입명부 작성 등 이전까지 없었던 생활패턴이 일상화되었다. 

무엇보다 판데믹은 서민들에게 경제적인 면에서 많은 어려움을 주었다. 특히 예술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일상은 고통의 연속이었다. 

처인구 이동면 용덕저수지 옆에 위치한 안젤리미술관은 35년간 강남대학 미대 교수로 37년을 재직한 권숙자 교수가 사비를 털어 2015년 개관한 용인시의 몇안되는 사립미술관이다. 

권숙자 관장에게 판데믹 상황을 지내오면서 용인시에서 예술가로서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판데믹 상황에 맞는 다양한 전시 프로그램 개발해야

권숙자 관장이 운영하는 안젤리미술관은 용인시를 대표하는 시립미술관으로서 판데믹 시대에도 꾸준하게 전시회를 열고 있다. 다만 이전처럼 관람객이 줄지어 찾지 않는다. 

“미술관 입장 인원수를 제한하기 때문에 단체 관람이나 체험학습은 꿈도 못꾼다”는 말에 현재 미술관의 현황을 알 수 있었다. 

권 관장은 “작은 미술학원도 소상공인으로 지원을 받지만 미술관은 지원대상에서 제외되는 상황에서 문화 지킴이라는 사명감으로 지금까지 버텨왔다”고 한다. 

다만, 판데믹 시대를 지내오면서 전시문화는 이전과 다른 양상으로 발전해야 한다는 주장을 한다. 

예술작품은 직접 봐야 질감과 크기를 느낄 수 있고, 작가와도 교감할 수 있지만, 판데믹은 감상의 방법을 바꿔버렸다.

누가 뭐라해도 직관해야 한다는 사람도 있지만, 굳이 미술관을 가지 않더라도 예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비대면 방식의 감상을 선호하는 추세를 거역할 수 없다. 

그래서 유튜브나 SNS를 통한 비대면 감상은 작가와 소통하고 작품을 감상하는 차선책으로 볼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권 관장이 미술관(박물관)이 살아남을 수 있는 특화된 전시 프로그램 개발의 필요성을 역설한다. 

독창적 프로그램으로서 권 관장이 제시한 아이디어는 체험학습에 다양한 연령층 참여, 레지던스를 이용한 젊은 미술가의 양성, 시니어 지망생에 대한 1:1 교육프로그램, 그리고 찾아가는 미술교실 운영 등이다. 

특히 레지던스를 이용한 젊은 미술가 양성 프로그램은 권 관장이 미대 교수로 37년을 재직했으며, 레지던스 시설을 갖춘 미술관을 운영하는 안젤리미술관의 독창적 프로그램으로 남들이 따라하기 어려운 프로그램이라 판데믹 상황이 아니더라도 미술관 생존을 위해 꼭 할 만한 콘텐츠라고 주장한다. 

이외에도 시대적 요구로서 비대면 감상에 대응하기 위해서 미술관(박물관)은 차별화된 콘텐츠를 개발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 시가 주관해서 전시 전문가, 홍보 전문가, 미술관(박물관) 담당자가 참여하는 아이디어 회의를 정례적으로 가져 용인만이 가진 독창적인 콘텐츠를 개발했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말했다. 

110만 용인특례시의 나아갈 길은 ‘용인 문화도시’

권숙자 관장은 전주시의 사례를 들었다.

‘예향의 도시’로 알려진 전주시는 예술 분야 종사자들이 작업을 펼칠 수 있도록 시의 지원과 공무원의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에서 멀리 떨어진 외곽의 폐교를 이용한 미술관에도 전주시는 예산을 투입해 레지던스 시설을 지어주어 젊은 예술가의 예술활동을 지원해 주고 있어 예술인들이 전주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고 한다. 

권 관장은 인구 110만의 용인 특례시가 앞으로 나아갈 길은 ‘용인 문화도시’이며, 이를 위해 용인시는 문화예술 분야에 세심한 관심과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용인을 대표하는 미술관(박물관) 양성도 중요하지만, 용인시민이 평소 생활 속에 문화를 영위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도 운용된다면, 작은 마을도 문화가 꽃피는 마을이 될 수 있고 그 속에서 용인시민은 문화적 자부심을 가질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제도정비도 필요하다. 예를 들어 미술관(박물관) 인근에 혐오시설이 들어서지 않도록 관련 조례를 정비하면, 미술관(박물관)이 누구나 찾아와서 함께 즐기는 용인을 대표하는 명소가 될 수 있다. 

시가 문화발전을 위한 적극 행정을 펼친다면 용인시만의 독특한 문화상품을 만들 수 있고, 용인시민이 문화 속에 가치있는 삶을 영위할 수 있다. 

그렇게 용인 문화도시가 완성되면, 궁극적으로 외부에서 용인시 문화상품을 체험하러 오는 관광상품이 될 수 있다. 

권숙자 관장은 “우리가 흔히 문화와 예술의 도시라고 하는 프랑스 파리와 이탈리아 로마는 예술정책을 우선하는 시의 정책과 예술을 사랑하는 시민의 합작품이며, 세계적 관광명소가 된 것은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다. 이제 파리와 로마의 사례가 남의 이야기가 아님을 우리가 증명해야 하지 않을까”라며 문화도시 용인을 기대하게 한다.  

신상훈 기자  shy963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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