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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안 춥나요?

연일 한파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용인시 공무원들은 몸도 마음도 모두 꽁꽁 얼어붙어 있다. 이유는 최근 정부가 전국 공공기관에 내려 보낸 ‘공공기관 긴급 전력소비 절감 추진’ 지침 때문이다.

지침이 내려온 뒤 용인시청을 비롯한 공공청사에 근무하는 직원들은 추위와의 싸움을 벌이느라 업무가 어려울 정도다. 최근 영하 20도 가까이 내려가는 한파 속에서도 그 넓고 큰 규모의 시청 건물은 적정 온도 18℃에서 요지부동이다.

청사의 그늘진 곳에 위치한 사무실은 꽃잎이 얼고 입에서 서리가 나올 정도다. 상황이 이러하니 직원들은 출근할 때 입고 온 털 잠바와 내복을 계속 입고 근무하는 등 최첨단 시설과는 상반되는 진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이러한 불편함 속에 당연히 업무능률이 오를리는 없을 것이다.

일부 공무원들은 현장의 근무여건을 무시하고 민원인들을 고려하지 않은 조치라며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실제로 햇빛이 비치지 않는 창가 자리는 온종일 손발이 시리고, 다리가 덜덜 떨릴 정도로 싸늘하다.

추위를 느끼는 건 청사를 찾은 시민들도 예외가 아니다. 시민들은 한결같이 “시청이 왜 이렇게 추운지 빨리 집에 가야겠다”며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누가 왜 공무원과 시민들을 떨게 했는가?

지난 12일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은 정부 과천청사에서 담화문을 발표했다. 최 장관은 이날 “새해 들어 계속되는 한파로 4일간 전력수요가 사상 최대기록을 경신해 UAE에 수출할 원전 4기의 용량과 비슷한 수준”이라며 범국민적 에너지 절약을 호소했다.

또한 에너지절약 실태조사를 통해 에너지낭비가 심한 공공기관 명단을 공개하겠다고 협박 아닌 협박을 함께 내놓기도 했다.

사실 용인시의 악착같은 에너지 절약 행태는 정부 지침 때문만은 아니다. 지난해 12월 이 대통령의 ‘호화청사 에너지 낭비’ 지적은 용인시청을 더욱 벌벌 떨게 했다.

대통령은 당시 청사 외부를 유리로 장식하거나 내부에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한 지자체를 언급하며 “호화청사를 뜯어고쳐서라도 에너지 효율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호화청사’의 대명사가 돼 버린 용인시청이 가만히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과연 무엇이 시민을 위하고, 자기 자리에서 묵묵히 일하는 공직자들을 위하는 것일까. 최고 책임자께서 진정 국민을 위한다면 직원들의 사기와 업무능률이 오를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 주는 게 옳은 일은 아닐지 곰곰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내복만 입어서 능사가 아니다.

직원들을 훈계하듯 ‘에너지 절약’을 빌미삼아 시행할게 아니고 주변에 에너지 절감을 위해 불필요한 요소는 없는지 찾아보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박재영 기자  ultrasor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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