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민들에게 정작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남사화훼는 전국 최대의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남사면 화훼농가는 전체 150여가구로 집하장과 판매장이 총 4개가 운영 중이다. 농가회원의 물건을 집하시켜 전국적으로 상인들에게 판매하고 수입 배분까지 하는 집하장에서는 생산자의 조직화를 꾀하고 화훼품질 및 생산성 향상은 물론 유통비용 절감 등 많은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그중 제1관엽작목반 집하장의 진용대 반장은 “남사화훼 농가는 신뢰로 이뤄진 협동체”라며 “현재 절화(꽃다발 등에 쓰기 위해 꺾은 꽃)를 제외한 분화는 거의 모든 품종을 취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1관엽작목반 집하장만 연매출 20억을 자랑한다. 한 농가당 수익이 2~3억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남사면 전체적으로 수백억 정도의 엄청난 규모로 주민경제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진 반장에 따르면 남사화훼가 분화시장에서는 전국적으로 봐도 가장 크고 집단화 돼 있다.

남사에 화훼농가가 들어서기 시작한 것은 약 20년 전으로 알려지고 있다. 당시 서울을 비롯한 분당, 일산 등 지금의 신도시 지역에 산재해 있던 화훼농가들이 도시개발이 시작되자 이곳 남사로 많이 이주했다는 것.

그때부터 터전을 잡고 시작한 남사화훼는 10여년 전부터 집단화, 규모화 되기 시작했고 현재도 점점 커지고 있는 추세다. 당시만 해도 “남사 하면 오이”라고 할 만큼 오이가 남사의 대표 브랜드였는데 점차 화훼로 바뀌고 있다.

보통 화훼농가는 1농가당 6동 정도의 하우스를 갖고 재배를 하는데, 이를 기준으로 남사 화훼농가 전체적으로 계산해 보면 900여동에 가깝다. 1동당 평균 150~200평 정도의 규모라고 하니 그 면적을 쉽게 가늠할 수 없을 정도다.

이처럼 자연적으로 발생된 남사화훼 농업이 전국 최고의 수준으로 성장했지만 아직도 많은 시민들이 모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대다수 남사 화훼농가 주민들은 시 차원의 홍보가 많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농가들의 또 한 가지 바람은 용인시의 관심이다.

한 주민은 “채소같은 경우는 정부나 지자체의 지원으로 판매시스템이 잘 세워져 있지만 분화는 전혀 갖춰지지 않았다”면서 “농가끼리 모여 자체적으로 비용을 부담해 운영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시의 행정 지원을 요구했다.

또 다른 주민은 “서산 같은 지역은 화훼단지를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용인은 이런 환경이 갖춰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무관심한 것에 안타깝다”며 시의 관심을 거듭 강조했다.

용인시와 시민들의 관심 속에 남사화훼가 ‘세계최고 선진용인’의 중심에 설 그날을 기대해 본다.

박재영 기자  ultrasor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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