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용인시 여성회관에서 ‘베토벤’이 사랑했던 여인들에게 바쳤던 명곡을 소재로 문화대중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기획공연을 펼쳤다.

이날 여성회관 큰어울마당에는 600여명의 관객이 모여 자리를 가득 메웠다. 아나운서 이금희 씨의 잔잔한 사회로 국내 정상급 피아니스트 박종훈을 비롯해 김민석(기타), 김가영(비올라), 듀오 에쎈(바이올린), 전성식(베이스), 크리스 바가(비브라폰) 등이 출연하여 ‘친절한 금희씨, 베토벤을 만나다’라는 주제로 연주 솜씨를 뽐냈다.

친숙하고 편안한 진행으로 널리 알려진 아나운서 이금희가 직접 연주자들에게 질문을 던지고, 작품과 작곡가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주는 등 미처 몰랐던 클래식 음악의 또 다른 세계를 소개했다.

첫번째 연주곡으로는  김가영(비올라), 김민석(기타)의 '피아노 소나타 8번 비창'이 연주됐다. 그 다음으로는 베토벤이 자신의 제자였던 즐리에타 귀차르디를 그리워하며 그에 대해 사랑에 빠져있을 때 만들었던 '피아노 소나타 14번 월광'이 은은한 조명 아래 피아니스트 박종훈의 피아노 연주가 펼쳐졌다.

피아니스트 박종훈은 "학생들이나 어린이들이 음악을 순수하게 느낄 수 있는 그런 자리를 만들고 싶다"며 "베토벤이 여러 여자를 사랑했지만 이뤄지지 않은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서 2부 순서는 베토벤의 가곡 속으로 들어갔다.  베토벤이 여인들에게 헌정하며 25살때 작곡한 '아델라이데', 26살에 작곡한 '그대를 사랑해', 그리고 46세에 와서 작곡한  '멀리 있는 연인에게', 베토벤 음악의 정수가 담긴 바이올린소나타 5번 스프링, 피아노 3중주 대공, 바이올린소나타 9번 크로이처 등이 연주됐다.

 

 

구명석 기자  gms75@hanmail.net

<저작권자 © 용인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