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뉴스=권태훈 기자] 코로나-19가 재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처인구 주민과 협의 없이 라마다호텔 및 골든튤립 호텔을 해외입국자 격리시설로 지정해 논란이 되고 있다.

 

처인구의 4성급 호텔로 알려진 라마다호텔 및 골든튤립 호텔은 해외입국자 격리시설로 지정되면서 현재 민간인 출입 금지된 상태다.

 

포곡읍 전대리 주민들은 지난 10일 오후 격리시설 지정 반대 집회를 열었다.

 

이날 주민들은 두 호텔이 코호트 수준으로 격리 운영되고 있다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주민들은 호텔이 주민들의 의견이 배제된 채 격리시설로 지정된 점, 운영 기간 중 감염예방 조치가 미흡한 점, 인근 주민과 상인에 대한 피해 대책이 전무하다며 격리시설의 조기 폐쇄를 요구하고 있다.

 

한 주민은 격리자들이 흡연을 하고 담배꽁초를 창문 아래로 던지거나 침을 뱉는 등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외국인 격리자들에게 제공되는 음식이 건물 밖 외부 도로를 통해 서빙 카트로 운반되고 있으며 호텔 관계자, 군인들조차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있다며 정부의 격리시설 관리 능력을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백군기 용인시장은 지난 14일 라마다호텔 및 골든튤립호텔에 대한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시장실을 방문한 노홍인 중앙사고수습본부 총괄 책임관(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 등 관계자들에게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엔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이지만 시와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외국인 임시생활시설을 지정한 것은 유감이며 주민반발 해소를 위한 결정이 필요하다”며 대책을 요구했다.

 

백 시장은 “외국인 임시생활시설이 필요하다는 것은 잘 알고 있으나 라마다호텔 등을 임시생활시설로 지정할 때 시와 사전협의를 거치지 않아 극심한 주민반발을 초래한 만큼 정부 차원의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미 결정된 사항에 대해선 주민들의 이해를 구하겠지만 국내 최대 관광시설과 중심상가가 있는 지역의 호텔인 만큼 기간 연장은 어렵고 주민들도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노 총괄 책임관은 “시와 충분한 사전협의를 하지 못하는 등 세부적인 부분을 챙기지 못해 죄송하다”며 “다만, 지금까지 여러 격리시설을 운영한 경험으로 볼 때 시설 내 감염은 전혀 없으며, 주민들이 우려하는 사항을 철저히 보완해 시설을 안전하고 투명하게 운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정부가 현재 전국 11곳의 임시생활시설을 운영하고 있으나 입국 외국인이 이어져 추가 시설이 필요할 실정”이라며 대안 마련에 용인시의 협조를 당부했다.

 

한편, 전대리 주민들은 격리시설이 폐쇄될 때까지 집회를 계속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