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주부 김모씨는 얼마전 우울증 증세로 신경정신과를 찾았다가 비뇨기과에 가보라는 조언을 듣고 필자에게 내원하였다. 평소에도 남들보다 소변을 자주 보는 편이었지만 병이라고는 생각하지 않고 지내왔으나 1년전 출산을 하고 난 후로 증세가 심해져서 화장실에 가는 횟수가 늘었고 소변을 오랫동안 참지 못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런 증세 때문에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다가도 몇 번씩 화장실에 다녀와야 하고, 차를 타기전에는 반드시 화장실에 다녀와야 맘이 편하고, 어디를 가더라도 화장실부터 확인을 하는 버릇이 생겼다고 한다. 심지어는 남편과의 잠자리에서 소변 마려운 느낌이 심해지는 증세 때문에 중단되는 일이 잦아져서 부부관계도 소원해졌고 우울증까지 생긴 것이다. 환자는 과민성 방광으로 진단받고 약물치료와 행동요법을 병행해서 치료받고 있으며 서서히 증세가 호전되고 있는 중이다.

과민성 방광 혹은 과민성 방광증후군이란 여성 6명중 1명이 앓고 있을 정도로 흔한 병이지만 일반인들에게는 그리 알려지지 않은 질환이다. 사실 이 질환에 대한 정의가 내려진 것이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고, 소변을 자주 보는 것에 대해서 병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 시각 때문에 여성 자신이 병원을 찾지 않는 이유도 있겠다.

과민성 방광은 소변을 자주 보는 빈뇨 (보통 하루 8회이상 소변을 보면 빈뇨라고 정의한다.), 자다가 소변을 보려고 잠을 깨는 야간뇨, 소변을 참지 못하는 급박뇨같은 증세 중에서 한가지 이상의 증세가 있으면서 염증성 질환같은 기저 질환이 없을 때로 정의되는데 이때 요실금 증세는 동반되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한다.

다보스병원 피부비뇨기과  김성용

김성용 전문의  ultrasor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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