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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 경지의 세계>-16. ‘인간적인 것, 너무나 인간적인 것...’
<중앙대학교 김왕석 전 교수>

"도덕적인 현상은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 현상에 대한 도덕적인 해석만 있을 뿐이다."

프리드리히 니이체의 말이다. 그의 저서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속에 나오는 짧은 단상이다. 평범한 이야기 같지만, 명상이 지향해할 목표와 방향을 정확히 지적하고도 남는다.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 궁극적 목표는 ‘자유와 창조적 삶’이다. 구태와 일상을 벗고, 늘 새로움에 대한 경험과 공감을 놓치지 않으려 한다.

그런데 정작 우리가 살고 있는 삶의 현장을 짚어보면 심각성이 깊어진다. 같은 일상성의 반복과 기계적. 비창조적 삶, 주변과 이웃과의 단절로 소외가 깊다. 우리는 출구도 회로도 없는 사방이 막힌 독방 속에 갇힌 느낌이 생생하다. 외롭고 고독한 것, 그것이 우리가 살고 있는 삶의 현장이라는 감정이 절실하다.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생활공간에서부터 우리에게 주어지는 선과 악이 대표적인 사고 사례이다.

사회의 틀이 중요한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그 속에 갇힌 채로 우리의 경험과 의식 전체가 배양된다는 것이 심각하다. 여기서 배양된다는 뜻은 중요한 의미를 띤다.

배양(培養)은 문자 그대로, 만들어지고 키워진다는 뜻이다. 우리가 원해서 내 체험과 내 의지가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사회에 의해 내 생각이 만들어지고, 나는 그 속에서 세뇌된다. 그럼 나의 사고는 내가 중심이 아니게 되고, 사회나 국가에 의해 내가 만들어진 것이 된다.

그럼 한번 생각해 보자. 내가 그렇게 삶의 가치라 여겼던 ‘자유’란 무엇이고, ‘창조적 삶’이란 도대체 내 속 어디에 있는 것인가...?

도덕은 또 어떤 것인가? 그것이 내 안에서 나온 것인가? 내 속 안의 자연스러운 감정인가? 나 스스로 따르고, 지키고 싶은 것인가? 그것을 따르게 되면 혼란과 고통은 사라지는가?

어떤 죽을 나이가 가까이 된 할아버지가 자신의 손녀에게 이렇게 물었다.

“죽음 하면 너는 무엇이 떠오르느냐?” 손녀는 이렇게 답하였다. "육개장 먹고, 우는 곳이에요."

우습지만 아이들은 그렇게 익숙한 채로 성장한다. 관습과 습관 속에서 성장한다. 그렇게 우리도 배양되고 있다.

니이체의 말대로 도덕과 관습은 누군가의 이해를 관통하는 것이다. 그 얄팍한 해석으로 인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강박과 정신적이 고통에 시달려왔는가? 도덕이란 본래 그런 것이다.

자유와 창조는 우리도 경험해 보지 못한 정신세계다. 그것은 설렘이고, 새로움이며, 미지의 세계에 대한 도전인 것이다.

명상의 방법론은 니이체가 말한 것처럼, 우리를 조건 지운 것들을 하나씩 관찰하고 이해하여 생각의 혼란과 무질서에서 벗어나는 일이다. 그중의 하나가 도덕적 해석의 문제다.

구명석 기자  gms7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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