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콩팥병 환자가 점점 콩팥 기능이 나빠져서 정상 신기능의 10-15%정도로 감소하면 말기 신질환이라고 부릅니다.

말기 신질환 상태까지 나빠진 경우에는 식욕 감소, 구역, 구토 증상이 생길 수 있고 온 몸이 붓고 숨이 찰 수도 있습니다. 검사를 해보면 요독 수치가 올라가고 빈혈이 심해집니다. 또한 몸은 산성으로 바뀌며 뼈가 점점 약해지는 등 다양한 문제가 생겨서 콩팥을 이식을 받거나 투석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콩팥 이식이 가장 완벽한 치료지만 이식을 받으려면 콩팥을 기증하는 분이 있어야 하고 비용도 많이 들 뿐만 아니라 이식 받은 콩팥이 때로는 제 기능을 못할 수도 있습니다. 게다가 이식 후 10 여 년이 흐르면 대부분의 경우 콩팥은 다시 기능을 잃고 맙니다. 그래서 우리 나라의 말기 신질환 환자의 60% 이상이 혈액투석으로 콩팥 기능을 대신하고 있습니다.

혈액 투석은 많은 양의 피를 몸에서 뽑아내서 기계를 통해 노폐물을 걸러낸 후 다시 몸으로 넣어 주는 방식의 치료입니다. 많은 양의 피를 뽑기 위해서는 팔의 혈관을 수술을 통해 굵게 만들어야 합니다.

그런데 수술을 시행했다고 바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대개 1-2개월 이상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콩팥 기능이 정상의 15-30% 정도로 감소하면 미리 혈관 수술을 시행할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혈액 투석을 하기로 결정되면 치료는 보통 1주일에 3회 병원을 방문하여 4시간씩 시행 받습니다. 말기 신질환은 콩팥 기능이 회복되는 병이 아니므로 평생 투석을 받아야 합니다.

최신의 투석법인 HDF 투석법은 기존의 혈액투석법을 시행할 경우 제대로 제거가 되지 않았던 크기가 큰 요독 물질도 걸러낼 수 있는 투석법으로 다양한 장점들이 있습니다.

심혈관계의 안정성, 염증 감소, 빈혈 교정, 삶의 질 향상, 영양상태 호전뿐만 아니라 결국 혈액 투석 환자의 사망률도 낮춘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지금보다 훨씬 나은 건강 상태의 유지하면서 혈액 투석을 받는 것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윤영섭 다보스병원 신경내과 과장

윤영섭  yonginnews@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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