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상공회의소는 8일 오전 7시 30분 용인시청 전나무실에서 제58회(4월) 조찬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는 서정석 용인시장을 비롯 시청 공직자, 이병성 용인상공회의소장 및 기업 관계자, 도·시의원, 지역 인사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철학자 탁석산(53) 한국외대 교수의 ‘한국적 실용주의와 위기돌파’라는 제목의 강연이 진행됐다.

▲ 강연 중인 탁석산 한국외대 교수.

탁석산 교수는 “실용주의가 단순한 유행이나 사조에 머물지 않고 한국의 문화를 이끌어 왔다”며 “지난 100여년간 한국에서 실용주의는 ‘인생의 즐거움에 유용한 것은 좋다’라는 견고한 구조를 갖고 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유용성의 대상은 시대와 상황에 따라 변해왔지만 틀은 그대로 유지됐고 그것이 구조”라고 주장했다. 그렇기 때문에 지난 100여년간 인생의 즐거움을 분석해보면 앞으로의 목표와 해결과제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탁 교수는 “이러한 구조를 낳게 한 배경이 단절에 의한 발전 때문”이라며 “과거 조선과 한국의 단절에서 주자학이 아닌 실용주의가 등장했다”고 말했다. 이는 식민지라는 국가상실 상황이 만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이병성 용인상공회의소장이 마무리 인사를 하고 있다.

특히 그는 ‘현세주의’, ‘인생주의’, ‘허무주의’ 사상이 실용주의를 키워냈다면서 한국인들은 “즐겁게 사는 것이 제일이라는 생각이 실용주의의 바탕이 됐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지금과 같은 위기는 한국인들의 이러한 특성, 즉 실용주의로 이겨낼 수 있다”고 말했다.

1956년 서울 출신인 탁석산 교수는 인기 철학자이자 작가로 ‘철학 읽어주는 남자’, ‘한국의 정체성’, ‘한국의 주체성’, ‘오류를 알면 논리가 보인다’, ‘탁석산의 한국의 민족주의를 말한다’ 등을 집필했다.

박재영 기자  ultrasor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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