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용인축산농협이 08년도 전국종합업적평가에서 1위와 축산육성대상을 수상했는데 그 원동력은 무엇이라 생각하시는지?

이런 질문을 받을 때 마다 한 마디로 정의를 내려 말을 하기가 너무 어려워 정말 고민을 많이 하게 됩니다. 부끄러운 얘기지만 우리조합은 외환위기를 지나면서 한때 40억까지 적자를 기록한 전국 꼴찌 조합이었습니다. 하지만 남들이 어려운 시기에 줄이고 아껴서 수익을 낼 때 우리는 과감하게 투자해 전문 경영컨설팅 업체로부터 조합사업에 대한 전반적인 컨설팅을 받고 적극적으로 대처한 것이 큰 도움이 됐습니다. 특히 2005년도부터 팀별 책임경영체제를 도입해 선의의 경쟁유도와 성과에 대한 보상을 실시한 결과 지난해 금융위기로 용인시 관내 농협 평균 예수금 성장률이 5.9%에 머문 반면 우리조합은 13.7%의 성장을 거뒀습니다. 이런 추진력을 바탕으로 2006년도에 이어 다시 업적평가 1위를 달성하게 됐습니다. 또한 우수한 한우 혈통을 보전하기 위한 송아지 분양사업, 축산분뇨를 이용한 퇴비 생산, 한우랜드 건립사업 추진, 안전한 축산물 유통을 위한 육가공공장 설립 등의 공로를 인정받아 축산육성대상까지 수상하게 된 것 같습니다.

2. 현재 국회에서 논의 되고있는 ‘농협법개정안’ 중 조합장 비상임화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조합경영을 전문경영인인 상임이사가 담당해 조합운영의 전문성 제고와 비경제적인 의사결정요소를 차단하자는 취지는 이해하지만 현행대로 각 조합별이 특색에 맞게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열어두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선출직 조합장은 조합경영을 수행할 만큼의 전문성을 갖췄다고 보기 어렵다는 의견들이 많지만 지금의 조합원들은 옛날처럼 정에 이끌리고 누가 권유해서 조합장을 선출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로 믿고 운영을 할 수 있는 사람에게 투표를 합니다. 조합은 일반 기업과는 생긴 형태부터가 다른 조직입니다. 너무 경영적인 측면만을 강조하다보면 실제로 우리 조합들이 본연의 목표인 조합원의 권리증진과 환원사업보다는 조합의 수익 창출을 위한 사업에만 치중하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조합 경영에 조합원들의 의사를 직접적으로 반영할 수 있는 채널이 막히게 됩니다. 경영에 권한이 없는 조합장이 조합원의 권익증진이나 대외 활동만을 담당하게 한다는 취지는 좋아 보이겠지만 누가 권한이 없는 사람의 말을 믿고 같이 일을 추진하겠습니까. 권한이 없는 책임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3. 2009년도 용인축협의 사업계획은?

우리조합은 바로 앞만을 바라보며 사업을 추진하지 않습니다. ‘고객과 함께 푸른 미래를 열어가는 축산선도조합’이라는 명제아래 2012년에는 사업물량 1조5천억원, 조합원 환원 전국 1위, 일하고 싶은 조합 경기지역 1위라는 장기 비전을 설립하고 실천하고 있으며 이 비전을 기본으로 매년 세부 계획을 수립합니다. 올해의 역점 사업으로는 백암면 옥산리 생축사업장내에 조성중인 한우랜드 중 우선 한우박물관 및 홍보관을 개관토록 할 예정이며 곧 운영이 시작될 축산물 유통센타를 통해 축산물 도매유통과 학교급식을 시작하여 모든 용인시민이 우리 축산물을 믿고 드실 수 있도록 만들 것입니다. 또한 용인시 농업기술센터와 협력해 용인농촌테마파크 내에 외식사업을 준비중에 있는데 농촌테마파크와 한우랜드 그리고 인근 청소년수련원이나 한택식물원을 방문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우리 한우고기의 맛을 알리는데 역점을 두고 운영을 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축산컨설팅사업, 장학금 지원사업, 건강검진 사업과 문화생활을 위한 콘도 지원 등의 조합원의 복지향상과 권익보호에 앞장서 조합원들의 신뢰를 높이는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4. 백암면 옥산리에 추진중인 ‘한우랜드’의 역점사업은?

한우랜드의 가장 큰 목적은 ‘우리 한우를 바로 알자’입니다. 우리 먹거리의 안전성과 자급력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 젊은 사람들이나 아이들은 왜 우리 먹거리가 중요한지 어떻게 생겨나는지 전혀 알지 못하고 관심도 없습니다. 우리처럼 농촌에서 자란 세대가 아니라 도시에서 다 만들어진 것만을 먹고 자란 그들에게 농촌에 관심 없음만을 탓할 수는 없습니다. 한우랜드는 농촌을 잘 알지 못하고 한우를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특히 자라나는 우리 어린이들에게 농촌의 소중함과 우리나라 역사 속에서 한우가 어떻게 우리와 함께 살아왔는지를 알려주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입니다.

5. 마지막으로 조합원들과 시민들에게 용인축협 자랑을 한다면?

우리 용인축산농협은 2006년 농협중앙회의 상호금융대상과 조합업적평가 전국 1위 수상에 이어 2008년도에도 농협중앙회의 조합업적평가에서 전국 1위를 달성해 조합원님들과 우리 조합을 이용하시는 용인시민들의 소중한 금융자산을 지켜줄 믿음직하고 든든한 용인지역 대표 금융기관임을 확인했습니다. 한번쯤은 1위를 할 수 있겠지만 그 자리를 지키는 것은 올라가는 것보다 몇 배로 힘이 듭니다. 하지만 우리는 2년 만에 다시 1위로 올라섰고 거기다가 축산육성대상까지 수상했습니다. 조합업적평가는 전체적인 조합 경영상태를 평가하는 것이라면, 축산육성대상은 우리 조합의 본질인 축산업에 얼마만큼의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고 성과를 얻었는가에 대한 평가로 이제야 우리 조합이 축산업의 선두주자라고 조합원님과 용인시민들에게 당당히 말할 수 있게 되어 너무 기쁠 뿐입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할 수 있다’, ‘하면된다’라는 자신감을 갖게 된 것입니다. 지금 우리 용인축산농협은 그 어느 조합보다도 젊고 패기로 똘똘 뭉쳐 있습니다. 듬직하고 말없이 그리고 부지런히 힘든 일을 마다않고 우리 농사일을 도맡아 왔던 그리고 우리 농촌과 우리 먹거리를 얘기하면서 절대로 빼놓을 수 없는 한우처럼 용인축산농협이 이 자신감과 패기로 용인의 한우가 되겠습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 그리고 혹시 잘못하는 부분이 있다면 날카로운 지적과 질책도 부탁드립니다.

천홍석 기자  chs576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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