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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시, 네이버 데이터센터 유치 실패…인근 주민들 반대로 결국 포기“전자파 위험 사실 다르다”는 주장에도 주민 설득 난항
네이버, 용인시로 사업중단 공문 발송
지난 11일 공세동 주민들이 용인시청 앞 광장에서 '네이버 데이터센터 건립 반대' 집회를 열고 있다.

네이버가 추진하던 용인시 기흥구 공세동 데이터센터 건립 계획을 인근 주민들의 반대로 전격 철회했다.

14일 용인시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 13일 용인시에 데이터센터 건립 추진을 중단한다는 공문을 발송했다. 네이버 측은 '회사의 피치못할 사정'이란 이유를 들었지만, 업계에선 데이터센터 시설로 인해 전자파가 노출돼 주민건강에 위협이 된다며 사업취소를 요구해온 인근 주민들의 격한 반대 때문으로 보고 있다.

네이버는 공문에서 "공세동 데이터센터 건립 추진을 회사의 피치 못할 사정으로 중단하게 됐다. 지역과 함께 하는 좋은 모델을 만들고자 했으나 진행하지 못하게 된 점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라며 “비록 사업이 중단됐지만, 앞으로 지역발전을 위한 다양한 협력모델을 고민하고 만들어 보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네이버는 강원도 춘천 데이터센터에 이은 두 번째 데이터센터를 용인시 공세동에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2017년 6월 언론에 공개한 뒤 그해 9월 용인시에 데이터센터 구축을 포함한 도시첨단산업단지 투자의향서를 제출했다.

네이버는 5400억원을 투입해 기흥구 공세동 일대에 13만2230㎡(4만평) 규모의 신규 데이터센터를 세울 계획이었다. 네이버는 클라우드 사업을 확대하면서 추가 데이터센터가 필수적이라 판단해 인력 확보, 접근성 등 다양한 장점이 있는 용인을 최적지로 낙점했다.

하지만 추진하기도 전에 데이터센터 부지 인근 대주피오레2단지 아파트 주민들과 지역구 시의원이 데이터센터 운영에 필요한 특고압 전기공급시설에서 발생하는 전자파와 비상발전시설·냉각탑 시설에서 나오는 오염물질이 주민건강에 위협을 줄 수 있다며 건립반대 주민대책위를 만들어 단체 행동에 나서면서 난항을 겪었다. 용인시도 주민과 의견 불일치를 이유로 2년간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네이버는 그러나 주민들이 주장하는 전자파 위험이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미래전파공학연구소가 지난해 말 네이버 춘천 데이터센터 ‘각’에서 발생하는 전자파를 측정한 결과 수치가 일반 가정집보다 낮은 1mG(밀리가우스) 이하로 나타났다. 설계도에 따르면 네이버 용인 데이터센터는 송전탑을 추가로 짓지 않고, 송전선도 아파트 단지와 학교를 지나지 않는 경로로 땅에 묻어 피해를 줄이는 지중화 작업도 추진해왔다.

네이버는 이 같은 사실을 알리고 주민을 설득하기 위해 수차례 대화 자리를 마련했지만 반대 목소리가 그치지 않자 2017년 6월 용지를 매입한 지 2년 만에 건립 중단을 결정했다.

그동안 주민 설득에 힘쓰던 네이버가 결국 용인 데이터센터 설립을 포기한 건 클라우드 사업 추진이 시급한 상황에 더 이상 시간을 허비할 수 없다는 의미로 다른 후보지를 몰 색 할 것으로 보인다.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교수는 "세계보건기구(WHO)도 이미 1990년대 연구 결과 수만 건을 토대로(전기에서 나오는) 극저주파 전자파가 인체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결국 근거 없는 전자파 유해론을 앞세운 전형적인 `님비(NIMBY) 현상`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용인 데이터센터 건립이 무산되면서 업계에서는 4차 산업혁명의 한 축인 국내 클라우드 발전에 차질이 빚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들은 “결국 지역 이기주의, 님비 벽을 넘지 못한 네이버의 용인 데이터센터 건립 계획이 무산됨에 따라 미래 먹거리로 키우려던 클라우드 사업 계획에도 '빨간불'이 켜졌다.”면서 “이미 거대 외국계 기업들이 장악한 국내 클라우드 시장의 유일한 대항마로 꼽히던 네이버마저 사업에 어려움을 겪으며 디지털 혁명 시대의 가장 중요한 인프라를 모두 내주는 게 아니냐”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박재호 기자  insky11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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