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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감시원 등산복 5벌 내놔" 용인시장 비서실의 갑질1벌 30여만원 등산복, 치수까지 알려주며 요구해
일부 직원만 솜방망이 징계, 눈치보기 논란

용인시장 비서실이 산불 감시 현장 부서를 상대로 고가의 등산복을 챙긴 사실이 감사에 적발됐다. 시청 내부에서는 그동안 ‘옥상옥’ 으로 불리던 비서실의 부적절한 처신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다.

용인시는 세출예산 집행 기준을 위반한 시장 비서실 A팀장과 산림과 소속 B팀장 등 3명에 대해 각각 훈계와 불문경고 처분했다고 13일 밝혔다.

감사 결과를 보면 A팀장은 지난 4월 5일 B팀장으로부터 산불감시원에게 지급되는 근무복 4벌(128만원 상당)을 받아 수행비서 등 비서실 직원 4명에게 나눠 줬다. A팀장은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자체 감사가 진행되자 7일 뒤인 4월 12일 산림과에 근무복 4벌을 반납했다. 이 근무복은 용인시 마크나 산불감시원 표시가 없어 일상복으로도 입을 수 있는 기능성 등산복으로, 현행 지자체 세출예산 집행 기준상 산불감시원 등 현장 직원에 한해 지급하도록 돼 있다.

하지만 A팀장은 아랑곳하지 않고 B팀장에게 치수까지 알려주며 근무복을 요구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B팀장은 “(A팀장이) 원래는 5벌을 요구했는데 맞는 치수가 없어 4벌만 갖다 줬다”면서 “거절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시청 내부에서는 비서실의 ‘갑질’ 이 감사로 인해 외부로 터져 나왔다는 분위기다. 한 직원(6급)은 “시장을 모신다는 구실로 힘없는 현장 부서를 상대로 갑질을 해 사적 이익을 추구한 것” 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은 “비서실에 잘못 보여 시장 눈 밖에 난 직원이 여러 명 있는 것으로 안다” 고 말했다.

징계 수위를 놓고도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다. 감사 부서조차 비서실 눈치를 보며 솜방망이 처벌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근무복 요구로 문제를 유발시킨 장본인인 A팀장은 ‘훈계’ 처분을 받은 반면 거절 못할 ‘을’ 의 위치인 B팀장은 이보다 한 단계 높은 ‘불문경고’ 처분을 받았다. 

수행비서 등 비서실 직원 4명은 근무복을 반환했다는 이유로 징계 대상에서 모두 제외된 것으로 확인됐다. 용인시청 감사관실 관계자는 “B팀장은 예산 집행을 부적정하게 처리했고, A팀장은 근무복을 부당하게 요구한 사실이 확인돼 합당한 징계 처분이 내려진 것”이라고 말했다.

신상훈 기자  shy963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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