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

내고장에서 제일높은산

내가 살고 있는 고향에 산에 오르면 어머니 품속 같은 포근함을 느낀다. 자주 찾는 곳이라 눈에도 익고 높지 않아 시간에 쫓길 걱정도 없으며 간편한 복장으로 쉽게 접근할수 있어 좋다. 고향 산에 오르면 느긋해 지고 마음 편하며 넉넉한 여유가 생긴다. 아침 일찍 산을 다녀와 다른 일을 할 수 있고 오후에 산을 다녀 올수 있어 고향의 산은 생활의 일부로 이용 할 수 있어 좋다. 폭염의 삼복에도 숲속에서 더위를 식힐 수 있고 겨울에는 흰 눈산에서 미끄럼도 탈수 있는 고향의 산은 그래서 더욱 정겹다. 산 정상에서 해돋이를 보며 장엄함에 마음을 열었고 금빛 낙조를 보며 황홀함에 반한다. 산속에서의 해돋이, 저녁엔 달밤에 고요함, 눈 덮힌산 신록의산 운해와 구름어린 산 가까이에서 보는 느낌은 설레임의 연속이다. 산이 있어 우리는 늘 평화롭다. 이런 산들 중엔 용인 우리고장에서 어느산이 제일 높은까?
용인시 처인구 포곡읍 금어리와 광주시 도척면 추곡리에 접해 있는 말아가리산 이다.
지금은 한문으로 해석 마구산이라 불리우고 있다.

미락산에서 본 마구산(우측)

지도에도 없는 무명봉

용인시내에서 동북쪽을 보면 긴 산릉이 광주산맥이다. 그중에 제일 높아 보이는 산이 두 개있다. 중절모자 모습에 태화산이 있고, 북쪽으로 삼각봉이 말아가리산이다. 높이는 태화산이 644M로 말아가리산 보다 높지만 용인에서 보면 비슷하게 보인다. 태화산은 광주 도척면에 있고 말아가리산은 포곡읍과 도척면 경계의 산이다. 지금은 등산객이 많아져 이름이 알려졌지만 지도에도 이름이 없는 무명봉 이었으나 후에 이곳이 광교산보다 13M 높다는 것이 밝혀져 말아가리산이 용인 제일봉이 되었다.
말아가리산은 유운리(에버랜드 근처)에서 보면 정상에 있는 바위가 말이 아가리 벌린 모습이라 하여 말아가리산으로 이름 붙여진 산이다. 광주산맥은 말과 연관이 만은 산맥이다. 광주에 백마산으로 시작 되어 마락산, 말아가리산, 말치고개 등 말이 많이 등장한다. 지금은 말아가리산에 등산객이 많다 광주로 출발해 태화산까지 광주시에서 등산로와 이정표를 정비하여 등산하기 좋은 곳으로 입 소문도 났고 용인 시민도 긴 코스를 좋아 하는 등산객들은 이 코스를 자주 오르기 때문이다.

자전거타기 좋은 오름길

약초 산나물의 보고

산이높고 골이깊어 야유회터로도 좋은 말아가리산은 봄철에는 산나물 캐는 시민이 몰린다. 혼입, 참나물, 달래, 다래잎, 취, 엄나무순 등 봄철엔 나물캐러들 모이고 여름엔 개복숭아 가을에 도토리, 밤 등 열매를 수확하러 모여든다. 사철 약초꾼들도 모이지만 요즈음 몸 보신용으로 옷나무, 엄나무와 야생화를 캐다 팔기위한 꾼들이 많아 산이 몸살을 앓고 있다.

정상 모습

정상에서의 호연지기

쇠내실로 오르면 미인송 옆에 예쁜 작은연못을 지나면서 용인시의 나무 전나무 군락지를 지난다. 능선으로 오르며 만나는 넘적고개부터 오름이다. 정락봉 김량고개를 통해 정상에 오르면 입벌인 커다란 바위는 그대로 이고 옆봉 땅위의 정상목(산사랑)엔 말아가리산 595M 적혀있다. 누군가 태극기를 꽂아 두었다 정상에서의 조망은 높은 산 일수로 멋이 있다 뒤편 동쪽엔 넓적 고개부터 쫒아 오던 태화산릉의 웅장함을 내세우고 북쪽 마락산쪽 광주산맥도 볼거리이며 서쪽으로 포곡읍 너머 인자해 보이는 성산, 그리고 용인시내 빌딩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용인의 산천이 발아래 있다 자연을 벗 삼아 호연지기하고 선황당고개로 하산하는데 하산길은 급경사다. 눈비가 올때는 조심하여야 할곳으로 선황당엔 이정표가(광주시)갈길을 알려 준다. 선황당 서쪽까지 연결된 임도는 차량이 다닐 수 있는 넓은 도로다. 도로를 따라 내려서면 하메울 퓨전식당이 퉁점마을이다. 퉁점에서 청소년경기도 학생수련원을 지나 금어 2리 마을회관 앞까지는 버스가 다닌다. 맞은편 쇠내실의 시골다운 풍경이 머릿속을 스친다

말아가리산 정상의 바위

말아가리가 마구산(馬口山)으로-馬九山-말아홉마리산으로

말아가리산을 마구산으로 한문으로 쓰는 것은 옳지 못하다 원래 동물은 입이라 부르지 않고 아가리 대가리라 불렸다. 그 만큼 인간을 존중해서일 것이다. 100여년 용인시 지명 (조선지지 자료)에는 말아가리산-마아산 (馬牙山)으로 부른 곳이 있지만 말아가리산은 순수 우리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