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건설위원회 회의 장면

용인시의회가 이영지구 지구단위계획인 ‘용인도시관리계획(용도지역) 결정안’에 대해 “종상향을 통해 개발하려는 것은 특혜”라며 강하게 반대하고 나섰다.

13일 열린 시의회 제231회 임시회에서 도시건설위원회는 기흥구 영덕동 55-1번지 일원에 대한 이영지구 지구단위계획인 ‘용인시도시관리계획(용도지역) 결정안’에 대한 시 집행부의 의견청취가 진행됐다.

이영지구 지구단위계획은 기흥구 영덕동에 위치한 이영미술관과 문화공원을 용인시에 기부채납 하는 조건으로 대부분이 자연녹지인 2만3380㎡ 부지(제1종일반주거 1522㎡)를 7731㎡만 남기고 나머지 1만5649㎡를 제2종일반주거지역으로 용도를 종상향하면서 건폐율 60%, 용적률 240%, 높이 16층 이하의 아파트 251세대를 조성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날 강웅철 도시건설위원장은 “도시계획에도 반영안된 자연녹지를 그대로 놔두지 않고 종상향을 통해 개발하려는 것은 특혜로 볼 수밖에 없다.”며 “거기다가 법적 하한치도 아니고 상한치를 적용하는 것도 도무지 납득이 안된다”고 지적했다.

김기준 의원, 윤재영 의원, 정한도 의원도 “저밀도로 개발된 쾌적한 흥덕지구 옆인 자연녹지에 고밀도 개발을 가능하게 하는 종상향은 절대 안 된다”면서 “시의원이나 공직자는 토지주의 입장보다는 지역주민의 입장에서 들여다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원들이 반대하고 나서자 강 위원장은 정회를 통해 의원들의 의견을 모은 뒤 이영지구에 대해 반대 의견을 채택한다고 선언했다.

그동안 지역주민들도 이영지구 지구단위계획과 관련해 교통문제와 인근 어린이집 안전문제 등이 우려된다며 반발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 개발 계획에 대해 주민의견을 청취한 의견서 1816건 중 '자연녹지에서 2종일반주거지역으로 개발하려는 전향적인 특혜사업', '저층 주거단지 인접한 16층 규모의 공동주택 건립에 따른 주민피해 우려', '어린이집과 인접해 공사 시 ‘제2의 상도동 유치원 붕괴사고’ 우려' 등이 주요 의견으로 제출됐다.

이와 관련해 시 관계자는 “도로문제, 교통대책 등 그동안 주민들이 주장해온 안전우려에 대한 문제점이 없지 않다고 본다"라며 "이영지구는 용인도시계획상의 시가화예정용지이기는 하나 개발계획의 구체적인 내용은 주민의견청취와 시의회 의견청취를 반영해 시 도시계획위원회에 올리면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명석 기자  gms7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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