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대 용인시의회가 시작부터 파행을 겪으며 공전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5일 열린 227회 정례회 1차 본회의에도 또 다시 자유한국당 소속의원들 전체가 블참하며 반쪽짜리 의회로 전락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에 열린 본회의에 자유한국당 의원들 전원이 불참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의원만 참석해 진행됐다.

이러한 가운데 한국당 의원들은 이건한 의장에게 시의회 파행사태의 책임을 묻는 차원에서 ‘협치외면 소통불가 용인시의회 의장은 사퇴하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내걸고 이 의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한국당 신민석 당 대표는 “현수막을 내걸은 것은 이건한 의장이 의장으로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한 것에 대한 책임을 지라는 것”이라며 “100만 용인시의회 의장이라면 시의회 파행에 대한 책임을 지고 시민과 야당에 진심어린 ‘공식 사과’가 있어야 하지만 이건한 의장은 지금까지 단 한 마디의 사과도 없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최근 이 의장이 우리쪽에 예결위원장 자리를 제안했으나 새로 만들어지는 예결위원장 자리는 양당 의원들의 동의를 얻은 뒤 결정하는 것이 순서이며, 이에 앞서 진심어린 사과도 없고, 원만한 협치를 위해 지금까지 이렇다 할 입장도 없는데 우리도 한계에 왔다.”면서 “이번 정례회가 끝나는 대로 중앙당과 협의해 서울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여는 등 100만 용인시의회 문제를 알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민주당의 한 의원은 “한국당 입장도 충분이 알겠지만 시위를 하고 압박을 하더라도 시의원의 본분에 맞게 회의에 들어와서 할 것은 하면서 목소리를 내고 싸워야 할 것 아니냐”며 “의원으로써 할 일도 안하면서 자기들 입장만 계속 주장하는 것도 올바른 모습은 아닌 것 같다. 앞으로 시의회 정상화를 위해 양쪽 모두 조금씩 양보하고 소통, 노력하는 모습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시의회 파행 사태에 대해 이건한 의장의 소통과 중재의 역할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어 한국당 의원들의 반발이 현수막 시위를 넘어 장외 투쟁으로 번질 기운마저 감돌고 있어 여야 갈등은 장기전으로 돌입할 모양새다.

한편 이번 정례회는 5일부터 19일까지 15일간의 일정으로 조례안과 동의안 등 총 34건의 안건과 지난해 결산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구명석 기자  gms7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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