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다, 사람을 잇다’ 용인시 수지구 동천동에서 제1회 머내마을영화제가 열린다. 2018년 9월 8일과 9일에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동천동 주민센터, 목양교회 잔디광장, 동천동 동네 가게 등에서 개최된다. 개막작 『소공녀』로 시작해 『자전거 탄 소년』, 『플로리다 프로젝트』등 유명 영화뿐만 아니라, 동네 주민들이 직접 만든 영상도 볼 수 있다. 특별히, 개막작 <소공녀>의 전고운 감독을 초청하여 대화를 나누는 시간도 마련되어 있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머내’는 동천동의 옛 지명이다. 마을에서 시작해서, 마을 사람들이 만들고, 마을에서 열리는 소소한 동네 영화제가 콘셉트다. 장소 뿐 아니라, 머내마을영화제에서는 마을 주민들이 직접 촬영하고, 편집하고, 출연한 <1분영상 : 옆집 이웃이 찍은 우리네 삶 이야기, 새내기 감독열전>을 볼 수 있다.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짧은 영상들은 영화 싱글즈의 권칠인 감독을 주축으로 진행된 워크숍을 통해 만들어졌다.

영화제 사무국과의 인터뷰에서는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많지만 내가 생각하는 영상을 직접 만들어 보는 일은 쉽지 않다. 거기에 직접 만든 영상이 상영되는 일은 더더욱이나 쉽지 않은 일이다. 아무도 관심 없고, 소소하고, 작은 영화라고 해도 진지한 사람들이 모여 만든 거창한 영화를 직접 확인할 수 있다. 혹, 영상에 자기 얼굴이 등장할지도 모르니 유심히 살펴봐야 하는 것도 관람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라고 전했다.

또한 영화제 당일, 동네 여기저기에서 다양한 작품들이 등장한다. <청년 단편선: 본격 외장하드 발굴 프로젝트>에서는 청년들의 은밀한(?) 생각들을 엿볼 수 있다. <어린이 숲속극장 : 쌍둥이 아빠와 함께보는 우리영화>에선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이 상영된다. 조금 진지한 관객이라면 <동내영화 배급사 필름이다 : 도시개발과 삶의 불가능성>이 마음에 들 것이다. 지아장커의 『스틸 라이프』를 상영한다.

영화제 동안 진행되는 부대행사에도 특별한 것들이 숨어있다. 공장에서 대량생산된 물건들이 아닌, 마을 사람들이 손수 한 땀 한 땀 만들어낸 다양한 굿즈들과 먹거리를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모든 제품이 ‘한정수량’으로 만들어진 영화제 굿즈들은 관객들의 지갑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동네 구석에서 시작되는, ‘작고도 진지한’ 머내영화제에 따뜻한 관심이 필요할 때이다.

이번 행사는 경기도, 용인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경기문화재단, 용인문화재단, 새농, IBK기업은행에서 후원했다.

신상훈 기자  shy963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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