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의원이라는 핸디캡을 안고도 좌중을 압도하는 카리스마와 핵심을 찌르는 날카로운 질의로 숱한 화제를 뿌리기도 했던 용인시의회 지미연 의원. 2008년 ‘베스트 의정활동상’에 빛나는 지미연 의원을 만나 의원활동에 대한 생각과 행정감사를 앞둔 심경 등에 대해 들어봤다.

▲ 그동안 시민들에게 속 시원히 의정활동을 잘하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습니다. 얼마 전 베스트 의정활동상에 선정되기도 하셨는데?

욕도 많이 먹고 있는데 잘하고 있는 것으로 봐주신다고 하니 일단 시민들에게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여러모로 부족하지만 맡은 위치에서 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해 주신 것 같습니다. 사실 베스트 의정활동상은 모든 의원들과 함께 선정되어야 하는 것인데 김민기 의원과 저만 거론되어 동료 의원들께 미안한 마음입니다. 동료 의원들 모두 우수한 능력을 지녔고 각기 다른 개성 안에서 탁월한 활동을 하고 계십니다. 때문에 저희 둘만 잘해서 선정 되었다기 보다는 동료 의원들이 많이 양보해 주신 결과라 생각합니다.
 
▲ 평범한 가정주부로 생활 하시다가 의정활동을 하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잘 아시는 바와 같이 주부들의 하루 일과는 아이들 등하교 안전문제부터 시작해 주변 생활환경 개선에 이르기까지 지역 사회 움직임에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직장생활에 전념하는 아빠들(남성들)보다 자연스레 지역 사회 현상에 관심을 두고 지켜보게 됩니다. 그러던 중 지역을 위해 이바지 해야겠다는 생각에 여기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 아침마다 아이들 학교 보내고 살림까지 하다보면 다른 의원들에 비해 힘든 점이 많으실텐데?

가사(육아)와 사회의 일을 병행함에 있어 제가 느끼는 어려움은 의원활동을 하는 비단 저 하나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는 우리나라 모든 여성들이 겪는 공통의 문제라고 봅니다. 오히려 이런 상황에서 가족이 제겐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가정에 소홀해 지기 쉬운 저를 많이 이해해주고 협력해주고 있는 남편과 아이들에게 항상 고마운 마음입니다.

▲ 시의원으로서 가장 중요한 덕목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시의원은 시민의 대표자로서 주어진 역할을 올바로 수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시의원의 역할은 용인시민 모두에게 골고루 혜택이 돌아가도록 불특정 다수를 위한 최적의 결정이 되도록 하는 데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의정활동에 있어 시의원이 갖춰야 할 가장 큰 덕목은 원칙이라고 생각합니다. 의원이라면 목소리 큰 어느 개인이나 단체에 치우침 없도록 원칙을 바탕으로 흔들림이 없어야 합니다.

▲ 최근 공무원들이 의장명의로 전달된 정보신청거부에 대해 의원으로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용인 시민의 성스러운 참정권을 통해 구성된 의회의 존재를 경시하는 태도에서 비롯된 것은 아닐 것이라고 보여 지는 데, 무엇보다 앞으로 집행부의 행보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얼마 전 법적 절차에 따라 다시 정보공개 청구를 하였기에 그 자료의 충실함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 앞으로 있을 행정사무감사에 임하는 자세는?

제가 의원 활동을 시작하고 이번이 세 번째 행정감사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첫해 두해 보다 나름대로 깊이를 더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집행부 또한 3년차이기에 전에 지적된 것을 되풀이 하는 우를 범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번에는 시민들을 위해 잘 한 사업들을 찾아내서 오히려 칭찬을 많이 해줄 생각입니다.
 
▲ 의원활동을 하면서 용인시를 바라보는 시각과 남은 임기까지의 계획은?

막상 의원이 되어 지켜보니 평범한 주부 혹은 세 아이의 엄마로서 바라보고 생각했던 것보다 용인시를 움직이는 메커니즘이 훨씬 단순하다는 것이 지배적입니다. 이제는 좀 더 복잡하고 다양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이제 임기가 햇수로 2년이 남았는데 처음 의원이 되겠다고 시민들께 다가갔던 그 때 자세 그대로 마무리 하는 것이 저를 뽑아주고 지지해주셨던 모든 분들에 대한 보답이라고 생각합니다. 욕심내지 않으며 민의에 더 충실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끝까지 함께 지켜봐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천홍석, 박재영 기자  yonginnews@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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