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의원들이 전원 불참한 가운데 민주당 의원들만 모여 독단적으로 진행된 ‘반쪽짜리 의장’ 선거

제8대 용인시의회 전반기 의장단 및 상임위원장 선출을 놓고 다수당을 차지한 더불어민주당이자유한국당과의 소통과 협치를 거부한 채 단독으로 추진해 한국당의 반발은 물론 민주당 내부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용인시의회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2일 이건한 의원을 의장으로 선출했다. 하지만 이 의장을 선출하는 가운데 자유한국당 의원들 전원이 불참해 ‘반쪽자리 의장’이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됐다.

이어 3일 이건한 의장은 제225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를 단독으로 개회하고 이날 부의장과 의회운영위‧자치행정위·문화복지위·경제환경위·도시건설위 등 상임위원장을 선출했다.

부의장에는 남홍숙 의원, 자치행정 유진선 의원, 문화복지 이은경 의원, 경제환경 윤원균 의원, 도시건설 이제남 의원, 운영위원장은 황재욱 의원이 맡게 됐다. 의장을 비롯해 부의장, 상임위원장 7자리 모두 민주당이 싹쓸이 한 것이다.

민주당이 18석으로 다수당이기는 하지만 한국당이 11석이나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소통과 협치 없이 일방적으로 선출해 논란이 되고 있다.

게다가 이건한 의장을 비롯해 민주당은 앞으로 의원들이 활동할 상임위원회 배정을 놓고도 한국당 의원들과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정해 한국당 의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민주당은 자치행정, 문화복지, 경제환경, 도시건설 4개의 각 상임위의 의석수를 ‘4대 3’이나 ‘5대 2’의 비율로 배정해 한국당 의원들이 불참하더라도 회의 진행에 문제가 없도록 만들어 놨다.

자치행정위에 민주당 의원 5명과 한국당의원 2명, 문화복지위는 민주당의원 4명과 한국당 의원 3명, 경제환경위에는 민주당의원 4명과 한국당의원 3명, 도시건설위는 민주당의원 5명과 한국당의원 2명으로 배정했다.

이와 관련해 자유한국당의원 일동은 제8대 용인시의회가 그 시작에서부터 파행된 것에 대하여 시민들에게 무거운 마음으로 사죄드린다며 성명서를 발표했다.

한국당 의원들은 “자유한국당의원 일동은 더불어민주당 의장후보 경선 후 양당간 원구성 협상이 시작되기를 기다려왔으나 의장단 선거 3일 전까지도 상대당의 아무런 협의 요청이 없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2일 오전 10시 의장단선거 직전까지 협상의 문을 열어 놓고 우리 제안에 대한 답변과 원구성 협상이 개시되기를 기다렸으나 더불어민주당측은 우리의 불참을 사유로 당일 저녁 본회의를 기습적으로 강행하여 단독으로 신임의장을 선출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이번 행위는 다수당의 횡포와 독선을 통해 대립하는 의회로 끌어가겠다는 저의의 표현”이라면서 “앞으로 독단적인 의회운영 행태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이건한 의장은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한국당이 전체 의석수 6:4의 논리로 세 자리를 요구하는 것은 수학적 논리에 불과하다.”면서 “과거 다수당이 소수당을 배려 안하고, 모든 상임위를 독식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권리당원이라는 김00씨는 “이번 더불어민주당의 행태는 본인들을 뽑아준 시민은 안중에도 없고 자신의 욕심과 감투에 눈이 먼 몇몇 의원들로 인해 물의를 일으켰다.”면서 “입으로는 협치를 말하지만 의장단들은 시작전 부터 소통과 조정능력에 대한 한계를 드러낸 것이고 다수당의 횡포로 밖에 보여지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같은 당 의원들로써 백군기 용인시장의 순조로운 시정운영을 위해서라도 소수당인 한국당에게도 충분한 소통과 파트너십을 발휘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상훈 기자  shy963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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