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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흥덕주민을 분노케 하였는가?
이태호 바른미래당 용인을 지역위원장 겸 전 용인발전연구센터 사무국장

이른 아침부터 흥덕마을에는 흥덕역 사수를 위한 국토부 방문을 위해 한분 두분 모이기 시작해 관광버스 4대분에 해당되는 약 200여명의 주민이 모여 있었다. 지방선거 출마를 선언한 시장 및 시도의원 예비후보들도 주민들을 응원하기 위해 찾아왔다.

나는 흥덕역 유치의 열기를 직접 확인하기 위해 20일 방문을 결심했고, 우리당 예비후보와 세종시까지 같이 가기로 했다.

1시간을 넘게 달려 세종시에 도착하니 버스를 타지 않고 따로 출발한 주민들까지 합쳐져 200여명이 훨씬 넘는 주민이 모여 자리를 깔고 농성을 시작했다.

젊은 주부를 비롯, 손주들이 있을법한 할머니 할아버지들까지 가사일을 제쳐두고 여기까지 달려왔다. 직장때문에 참석 못한 주민들까지 생각하면 흥덕 대부분의 주민들이 간절하게 흥덕역 유치를 열망하고 있구나 하고 느껴졌다.

2015년 당시 용인시 현안을 논의차 국회를 방문한 나는 기재위 소속 모의원 보좌관을 통해 인덕원-동탄간 전철이 예비타당성이 나오지 않아 흥덕역 설치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를 처음 듣게 되었다. 2014년부터 우리지역 김민기의원이 흥덕역 유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던 것을 알던 터라 아쉬움이 많았다. 다른 방법을 찾아보자 하고 한동안 잊고 지냈다.

그런데 그해 10월 기본계획에 흥덕역이 포함됐다는 발표를 보고 김의원이 정말 대단한 일을 해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이후 2017년 대통령선거에 선대위 정책부본부장을 맡아 기흥호수 시민공원 추진사업과 기흥역-동탄을 연결하는 분당선 연장선을 대통령공약에 포함시켜 다시한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정치는 주민과 함께 주민의 바램대로 되어야 비로서 정치가 안정된다는 것을 느끼는 순간이었다.

그런데 새로운 내각이 들어서면서 지자체 사업 중 일정 규모이상 사업에 대한 사업성 재검토와 수익분석을 통해 인덕원-동탄선의 흥덕역 개설이 B/C 1이하로 정부예산 사용의 불가가 결정됨으로서 흥덕주민의 분노가 시작됐다. 이것이 정부의 잘못인가? 처음부터 안 되는 것을 된다고 밀어붙인 지역구 국회의원의 잘못인가?

아직 결론은 나지 않았다. 김민기 국회의원과 정찬민 용인시장은 시의회의 동의를 나중에 받더라도 우선 국토부에 공사비 지급 확인 약속을 하자고 협약서를 보냈다. 그리고 용인시의회 모 다선의원은 세종시 까지 와서 돈은 걱정 말라며, 의회는 내가 해결하겠다며 주민 앞에 호언장담을 하고 나서는 모습을 보니 “주민들에게 이래도 되는 건가” 라는 의문이 든다.

애초에 흥덕역은 두 가지 방안으로 진행됐다.

지금 논란이 되고 있는 인덕원-동탄간 전철(국철)과 기흥역-광교중앙역간 경전철연장선(도시철도)다. 두 철도상에 흥덕역을 설치하는 것이 원안이었다.

그런데 기재부의 불가조치로 주민들의 민원이 발생한 상황에서 용인시의 행정처리가 문제가 있다고 판단된다. 준공시점까지 2000억 넘는 예산이 들어가는 흥덕역 사업을 시의회가 쉽게 동의해 주지 않을 것이라 예상 했을텐데, 국토부에 가서는 협상보다 꼭 해야 한다고 사정만하고 주민에게는 시의회 동의에 근자감(근거없는 자신감)만 보이니 답답할 지경이다.

김민기 의원은 기재부의 동향을 미리 파악하고 있었을 것이다. 파악하고 있었다면 대안을 내놓고 그 대안의 조속한 추진을 위해 국토부와 사정이 아닌 협상을 해야 했을 것이다. 자칫 용인시가 정부를 상대로 떼를 쓰다가 또 다른 국가단위의 사업에 지장을 초래한다면 앞으로 꼭 해야 할 용인시 사업에 피해가 올 수도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할 것이다.

흥덕주민을 한쪽 방향으로만 몰고가서 의도대로 성공하면 괜찮은데, 실패하면 올 충격은 주민의 실망 뿐만 아니라 용인시 전체의 충격으로 올 것이다.

주민의 행복이 시민의 행복을, 시민의 행복이 대한민국의 행복을 모두가 바랄 것이다. 하지만 주민의 불행이 시민의 불행, 시민의 불행이 대한민국의 불행임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구명석 기자  gms7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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