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가는 내고향 모현IC를 살려내라, 모현IC를 조속히 설치하여 생활권 보전하라, 주민 여론 무시하는 기재부는 각성하라”

용인시 처인구 모현면과 원삼면 주민 200여명이 지난 6일 오전 정부세종청사를 찾아 항의 집회를 가졌다. 지난 9월 기획재정부가 세종포천고속도로 용인시 구간에 대한 ‘사업계획 적정성 재검토’ 결정을 내린데 반발, 첫 집단 움직임을 보인 것이다.

주민들은 모현IC·원삼IC 조속추진위원회를 결성해 시위에 나선 두 지역 주민들은 이미 확정·발표된 해당 IC에 대한 기재부의 재검토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날 주민들은 손에 피켓을 들고 “죽어가는 내고향 모현IC를 살려내라”면서 “모현IC를 조속히 설치하여 생활권 보전하고 주민 여론 무시하는 기재부는 각성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연말 착공을 계획했던 세종포천고속도로 4공구와 6~8공구에 포함된 모현IC, 원삼IC 등 기존 시설을 당초 계획대로 조속히 건설하라고 주장했다.

주민들이 시위에 나선 것은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앞서 국토교통부와 한국도로공사가 세종포천고속도로 ‘안성~구리’ 기본 및 실시설계에 모현과 원삼 2곳의 IC 설치를 반영해 착공만 남은 상태였기 때문이다. 용인시도 지난해 10월 보도자료를 통해 모현·원삼 IC 확정 소식을 언론에 배포했다.

착공을 눈앞에 둔 시점에서 내려진 정부의 재검토 결정에 주민들은 분노할 수밖에 없었다.

기재부로부터 사업 적정성 조사를 의뢰받은 한국개발연구원(KDI)은 현재 용인시 4개 공구에 대한 연구용역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결과에 따라 모현IC와 원삼IC의 운명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가운데 용인시는 최근 경기연구원에 의뢰해 ‘세종~포천고속도로 용인시 나들목 타당성 조사’를 벌였다. 조사 결과 모현IC(B/C 3.07)와 원삼IC(B/C 1.92) 2곳 모두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나왔다.

두 곳 모두 비용에 비해 편익이 월등히 높았다. B/C가 1보다 크면 투입한 비용에 비해 경제적 편익이 커 사업을 추진하는 게 타당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한국도로공사가 계획한 사업비 가운데 모현IC는 614억, 원삼IC는 343억에 불과하다.

시 관계자는 “연구 결과 적정하다는 분석이 나왔기 때문에 당초 설계대로 진행하는 것이 마땅하다”며 “이를 관계부처에 강력하게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주민들은 물론 시 입장에서도 관계부처에 원안 추진을 요구할 수 있는 명분이 생겼다.

모현IC 조속추진위원회 회장을 맡은 이진상 모현면 이장협의회장은 “타당성 조사를 실시한 10년 전보다 물가가 올라 사업비가 늘어난 것을 모현IC와 원삼IC 때문인 것처럼 전가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총사업비 가운데 IC 설치가 차지하는 비용은 크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어 “다음 집회 날짜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그때는 최소 1000명 정도 모여서 갈 계획”이라며 “모현과 원삼 외에 포곡읍도 대책위원회를 만드는 등 처인구 전체로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집회에 참여한 주민들은 IC가 당초 계획대로 추진될 때까지 시위를 이어갈 방침이다.

박재호 기자  insky11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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