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은 문화생활의 상징이다. 또 그 지역의 자랑거리이기도 하다.

 인구 30만을 육박하는 수지구 수지도서관 역시 개관 당시에는 구민의 자랑거리였다. 하지만 지금은 도서관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이름만 도서관인 채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 게다가 시민의 불만거리로 예전의 자랑스럽던 이름에 먹칠을 하고 있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 8월 중순 기자는 수지도서관을 찾았다.

 “도서관이 제 역할을 못한다”는 독자의 제보를 받고 확인 차 방문했다. 보는 순간 한숨이 나왔다. 공부하는 학생들을 위해서라면 최고의 환경을 만들어 주는 학원만도 못했다. 찜통 그 자체였다.

 게다가 서울역 대합실을 방출케 하는 많은 사람들을 보는 순간 숨이 턱턱 막힐 지경이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구청에서도 현재의 대합실 분위기를 탈피, 도서관의 쾌적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올 11월부터는 열람실 좌석의 효율적 사용을 위해 예약이 가능한 열람실 좌석 발급기를 시행 할 계획도 세워 놓고 있다.

 주변여건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올해 말 토지공사에서 건립하고 있는 죽전도서관이 개관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접근성 문제로 수지도서관을 이용하는 주민들의 분산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일각에서는 현재 수지 땅값을 생각한다면 더 이상 공공 도서관을 건립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보고 있다. 사정이 이러한 상황에서 도서관 열람실 부족 현상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은 없을까? 각 동에 위치한 주민자치센터에 열람실을 마련해 보는 것은 어떨지 제안해 본다.
 
박재영 기자 yonginnews@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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