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구 원장(러스크병원 재활의학과 전문의 겸 리우올림픽 대한민국선수단 주치의)

"김oo 씨는 일주일전 사과를 크게 베어 물다 오른쪽 얼굴에서 찡하는 느낌이 난 이후 계속 오른쪽 턱이 아파 치과를 갔습니다. 치과에서는 턱관절의 문제이고 약을 먹고 물리치료를 받으라고 했으나 호전이 없어 병원을 방문했습니다."

안면부의 통증은 뇌와 가까운 부위의 통증인 만큼 강도가 크고 심각하게 느껴지므로 일상생활에 많은 장애를 주게 된다. 안면부의 통증은 원인이 다양해서 단순히 하악관절 즉 턱관절의 통증으로만 판단해서는 안 된다.

상기와 같이 입을 크게 벌린 이후 생기는 턱의 통증은 대개 하악 관절의 문제로 발생되나, 때로 저작근의 문제로 생기기도 한다. 저작근은 매번 음식을 씹을 때 사용 될 뿐만 아니라, 오징어 같은 질기고 딱딱한 음식을 씹을 때는 약 1톤의 힘을 발휘할 정도로 강한 근육으로 일단 염증이 생기면 잘 치유되지 않는 특징이 있어 괴롭게 된다.

스트레스를 받거나 목의 자세가 안 좋은 경우 발생하는 흉쇄유돌근의 염증도 턱과 귀, 이마 등 안면부로 방사되는 통증을 유발하는데, 뇌의 과민성으로 생기는 편두통도 주로 이마의 옆면에 많이 생기므로 구별해야 할 필요가 있다.

또 아래턱 쪽에 발생하는 삼차신경통은 치아의 통증으로 혼동되는 경우가 많아 치과를 방문하여 드물지만 멀쩡한 치아를 발치하는 경우도 생기므로 정확한 검사와 진단이 필요하며, 비슷한 증상으로 침샘에 염증이 있거나, 침샘관에 돌이 생겼을 때도 신 음식을 먹을 때 아래턱에 뻐근하고 찡하는 통증이 생기게 된다.

안면부위에 발생되는 대상포진은 통증이 극심할 뿐만 아니라 심할 경우 시력을 손상시키기도 하므로 집중적인 치료가 필요하고, 비강 내 뼈의 만곡으로 인해 점막들이 접촉을 해도 코가 막히면서 편측으로 안구 아래부위와 얼굴 안쪽으로 통증을 유발하며, 축농증이 심할 경우에도 안면부에 열감과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환절기에 편도선이나 임파선에 염증이 생기면 침을 삼킬 때 안면부로 통증이 생기며, 목안의 인후부에 발생하는 암도 비슷한 통증을 유발 할 수 있다.

심장에 이상이 있는 경우에도 가슴의 통증과 함께 치통이나 하악통이 생기며 니트로글리세린을 투여하면 없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골다공증의 치료제로 사용하는 비스포스포네이트를 장기간 사용 할 경우도 안면부위에 통증을 유발 할 수 있는데 만일 약물 투여 중 통증이 온다면 반드시 의사와 상의하여 약물을 조절하여야 한다.

이처럼 안면부의 통증은 그 원인이 다양하고 미용적으로 예민한 부위이며 또한 안면마비를 일으키는 안면신경이 통과하므로 주사치료 등 주의해야 할 부위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안면부의 통증은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한 후 정확한 감별을 통하여 진단하고 치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다음 시간부터 질환별로 알아보자.

구명석 기자  gms75@hanmail.net

<저작권자 © 용인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