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의 사전적 의미는 “땅을 이용해 인간 생활에 필요한 식물을 가꾸거나 유용한 동물을 기르는 산업”을 뜻한다. 의식주중 가장 기본은 식(食)이다. 식의 바탕은 농업이다. 건강관련 특강을 통해 “냉장고 없는 삶이 가장 건강한 식생활”이라고 강조하여 말하는 것을 들었다. 즉 주거지 근처에서 제철에 수확되는 식재료를 섭취하는 것이 우리 몸에 가장 좋다는 뜻이다. 수입품보다 우리 땅에서 자란 농산물이 우리 몸에 가장 잘 맞는다는 뜻이기도 하다.

돌이켜보건데 90년대 초반 농협은 곳곳에 초대형 “신토불이” 현수막을 내걸고 우리 농산물 애용 운동을 전개했다. 우리 땅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먹는 것이 건강에 좋다는 “신토불이”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은 가이 폭발적이었으며 국어 사전에도 이름을 올렸고 “신토불이”라는 제목의 대중가요까지 나왔다.

요즘은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 FTA 확대에 따라 농산물도 공산품도 외국산이 홍수처럼 밀려오고 있다. 신토불이 구호도 사라진 반면 일본에서는 한국을 흉내 내 부랴부랴 시작한 지산지소(地産地消)라는 농식품 자급자족 운동이 지금도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음을 볼수 있다.

영양학자 시마다 아키오(島田彰夫)의 “신토불이를 생각한다”라는 책에 따르면 우유는 본래 북쪽의 한 대 지역에서 단백질과 칼슘을 섭취하기 위해 먹었던 식품이다. 한국처럼 콩과 녹황색 채소가 충분한 온대 지역에서는 우유를 섭취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콩 대신 우유 소비를 많이하면 결장암과 직장암 발생과 사망률이 높다는 것이다. 또 전국 초등학교 학력평가에서 10년 넘게 1등을 차지한 초등학교는 “아침에 쌀밥을 먹고 등교하도록 지도했다”고 비결을 밝히기도 했다.

일본과 달리 한국은 신토불이 운동은 잊혀진지 오래고 이 때문인지 음식재료의 산지에서 식탁에 오르기까지 수송 거리를 뜻하는 푸드 마일리지(산지에서 식탁에 오르기까지 식품의 이동거리)가 일본과 상반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일본은 지산지소 운동의 확산으로 푸드 마일리지 거리가 줄었는데 우리나라는 그 거리가 늘어났다. 푸드 마일리지 증가는 먹거리 자급율 저하를 나타내며 화물 운송거리 증가에 따른 탄소배출과 미세먼지를 발생시킨다는 점에서 감축방안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본다.

수지농협은 안전하고 신선한 먹거리에 대한 국민적 관심 증대에 부응하는 차원에서 우리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당일 수확하여 당일 식탁에 오르게 하는 금요 임시 “로컬푸드”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역 주민들로부터 좋은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수지농협은 2018년 6월부터 1년 365일 개장을 목표로 본점 옆에 로컬푸드 직매장 시설을 공사중에 있다.

로걸푸두 직매장은 용인 지역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당일 수확,포장,운송,가격표 부착,진열까지 생산 농가가 직접 수행하며 포장지에는 생산지,농가이름,연락처 등 농산물에 대한 기본 이력을 표기함으로써 먹거리에 대한 신뢰와 안전성을 향상시킴으로써 수입 위주의 일반 슈퍼와 차별화된 지역 농산물 전문 매장이다.

농산물은 무조건 싸게만 팔아서는 안되며 소비자에게 품질과 안전성,착한 가격을 겸비한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정기적인 농가 교육.관리 및 잔류농약 검사 등 출하 규정에 농약 사용에 관한 부문을 명시하고, 무이자 출하선급금 지원을 통해 생산비 절감을 지원하는 등 다각적인 대책 마련을 강구하고 있다.

최근 농업 상황은 농산물 개방 확대, 가축 전염병 확산,김영란법, 이상 기후 등으로 농업인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으며 고령화 등으로 신토불이 농산물을 먹을날도 얼마 남지 않았음을 일반 국민들이 공감하고 있다. 이런 어려운 상황을 슬기롭게 극복 방안의 일환으로 추진하는 “로컬푸드” 사업은 어려운 농업인과 도시민들을 함께 만족시키는 상생의 행복 장터가 되리라 확신하는 바이다.

신상훈 기자  shy963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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