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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4차 산업혁명시대 학교 진로교육에 대한 소고
동천초 김봉연 교장

『4차 산업혁명시대 학교 진로교육 어떻게 할 것인가?』 라는 포럼을 다녀왔다. 지난 대선에서부터 『4차 산업혁명시대』라는 말이 많이 회자(膾炙)되고 있으며 교육계에선 그 이전부터 준비를 해오고 있는 부분이다. 정책 지원도 많이 하고 있는 편이며 선생님들 또한 ‘앞으로 학생들이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생각들을 많이 하곤 한다.

발제자로 나온 석철진 교수의 강의가 인상적이었다. ‘무엇’ 보다는 ‘어떻게’를 강조하고 융합적인 사고와 인공지능 시대에 인간은 어떤 역량을 가져야하는가?, 학습방법의 변화 등을 지적하면서 1% 영감을 얻기 위한 학생들의 집요함이 요구되는 교육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첫발제자로 나선 경기도의회 남종섭 의원의 발제 내용 중에 향후 5년간 500만개의 일자리가 줄어든다는 현실감 있는 이야기는 우리 주변을 둘러보면 금방 알 수 있다.

우리 현실은 모두가 공무원이 되어야겠다고 노량진 학원가를 빙빙 돌고 있는 젊은이들이 수없이 많으며 2017년 전반기 9급 공채시험에서 1만 315명을 선발하는 시험에 22만 501명이 지원하여 평균경쟁률은 21.4대1을 기록했다고 한다.

지난해(18.8대1)에 비해 많이 상승한 수치로 광주 33.3대1, 대전 30.8대1, 세종 29.0대1, 부산 28.6대1 순으로 경쟁률이 높았다고 한다.(행정자치부 공개자료)

위와 같은 현상은 학교 교육활동으로 연결되어 학교 교육을 어렵게 만드는 한 요인으로 작용하곤 한다. 좋은 유치원을 들어가야 하고, 좋은 초등학교를 보내야 하고, 좋은 중학교, 좋은 고등학교를 찾아다니며 결국엔 좋은 대학까지 이어지는 ‘교육의 일등화’, ‘교육의 귀족화’는 조금은 천천히 내 길을 찾아가는 로드맵을 만들기엔 너무 급박하게 움직여지곤 한다.

“넌, 00이 되어야 해.”로 시작되는 압박은 결국 최고의 사교육을 찾게 되고 그 사교육에 길들여져 움직이는 기계처럼 하루하루를 지낸다. 그러다 좋은 대학을 나와도 결국 서로가 ‘취업’이라는 과제 앞에 다시 한 번 전쟁 아닌 전쟁을 치러야 한다.

경기교육에서 추진하고 있는 ‘다 함께하는 교육’, ‘경쟁이 없이 모두가 성장하는 교육’은 ‘교육의 일등화, 교육의 귀족화’를 탈피해 보자는 새로운 교육의 방향이지만 결국 학부모들의 선택은 맨 끝의 대학입시와 취업이라는 현실 앞에 무력화되어 버린다. 즉 교육의 연계성이 무너지고 없어져 가는 일자리만큼 경쟁의 구도는 치열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학교가 변해가야 한다는 논리는 맞는 말이다. 그러면 ‘어떻게 변해가야 하는가?’가 관건이다.

학부모들의 요구와 사회적 요구는 모두 ‘학교는 변해야 한다.’라는 말에 동의를 하지만 그 온도차는 다르다. 학부모들의 요구는 지극히 개인적인 변화를 요구한다. 학부모님들도 학교의 교육활동이 4차 산업혁명시대에 맞게 변해야 된다는 데는 동의를 하지만 당장 ‘내 아이의 성적을 높이는 교육’을 요구하고 좋은 대학을 들어가는 조건을 따지는 변화 쪽을 선택한다. 사회적으론 다 함께 각자의 의지대로 알찬 삶을 살 수 있는 교육과 4차 산업혁명시대에 맞는 교육의 변화를 요구한다.

그렇다면 학교는 어떤가? 최근 학교 현장을 보면 학교마다 각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듯하다. 학교폭력, 언어폭력, 사이버폭력, 성폭력 등의 단어들이 학교 현장의 동력을 소모하게 하며 기계문명(각종 정보 기구)에 길들여진 학생들이 학교에 쏟아내는 부정적인 언어나 신체적, 물리적 행동들이 학교를 어렵게 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학교에 쏟아지는 각종 민원들이 정작 학생들과 즐겁고 재미있게 이루어져야 하는 교육활동을 방해하고 있는 지 생각해 볼 문제다.

필자는 가끔 소소한 생각을 한다. 학교에 등교하면 기본교육시간을 제외한 다른 여유로운 시간에 자기만의 학습을 하면 안 될까? 내가 그림을 그리고 싶으면 그림만 그리고 내가 노래를 하고 싶으면 노래만 하고 내가 운동을 하고 싶으면 운동만 하고 내가 컴퓨터를 하고 싶으면 컴퓨터만 하는 그런 교육, 그러다 또 다른 것을 하고 싶으며 그 때 또 다른 것을 하는 학교가 참 멋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전체적으로 제공되는 기본교육과정은 아주 아주 최소한으로 구성하고 나머지는 학생들의 하고픔(학습욕구)을 채워주는 그런 교육현장을 그려본다.

거기에는 쓰레기 더미도 있고 각종 목공구도 있고 컴퓨터 부속도 있고 다양한 공구들도 있으며 다양한 악기 등 뭔가 혼자서 해보았으면 하는 재료들을 모아두고 누구도 간섭하지 않고 사유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이 꼭 필요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이곳은 컴퓨터 부품들이 있는 실, 이곳은 악기가 모여 있는 실, 이곳은 목공구가 있는 실 등 그곳의 출입은 자유롭게 하고 정리가 필요하면 스스로가 하게끔 하는 교육현장이 필요한 것이 아닐까 상상해 본다. 하지만 지금 그렇게 하라고 하면 시기상조다. 현실이 아직 그에 미치지 못하니까?

그래도 점차 교육현장이 변해가고 있다는데 동의한다. 교육과정이 점차 학생들과 함께 직업에 대한 소중함을 체험하는 교육, 자유학기제를 통한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주는 교육활동 등으로 가닦을 잡아가고 있으며 아이들이 어른이 된 후 행복한 생활을 할 수 있는 기초적인 소양을 익힐 수 있도록 새롭게 변화를 시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에 종사하는 교육자들은 변해가는 교육현장을 보면서 희망가를 부른다. 결국 교육의 현장에 있는 가르치는 모든 분들은 아이들이 커서 훌륭한 인재가 되길 바라기 때문이다. 교육은 변화해 가는 생물이기 때문이다.

구명석 기자  gms7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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