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자치행정위원회 회의 장면

용인시의회는 용인시가 제출한 ‘용인시 행정기구 및 정원 조례 일부개정조례안’과 관련하여 시의회 자치행정위원회에서 졸속 논란 끝에 만장일치로 통과시키면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14일 열린 시의회 자치행정위원회 회의에서 소속 의원들은 이날 정회를 선언 한 후 시가 제출한 100만 대도시에 맞는 조직개편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이 조례안의 주요골자는 현재 6국 35과 150팀인 시 조직에서 2국 7과 13팀을 더 늘린다는 내용이다. 공무원 수도 현 2441명에서 2501명으로 60명 더 늘리고 부이사관급(3급) 자리도 1개 생긴다.

그러나 시의회는 그간 조직개편안을 두고 적지 않은 문제점들을 지적해 왔으나 시 집행부는 당초 의도했던 조직개편안을 그대로 밀어붙여 상임위를 통과했다.

이날 자치행정위원회 의원들 대부분 “시민을 위한 조직개편이라기 보다 공무원들을 위한 조직개편이고 졸속 조직개편”이라고 지적하며 반대 입장을 보였다.

윤원균 의원은 “건설도로과가 하는 업무가 바뀐 것이 있으냐. 업무는 그대로인데 명칭만 바꾼 것”이라며 “좀더 투명하고 체계적인 조직개편에 대한 조직진단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대정 의원은 “용인시가 지난 3월 시 의회에 제출하며 설명한 조직개편안과 이번에 다시 제출된 조례안이 다르다”면서 “이는 졸속 개편으로 재검토해야 한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유진선 의원 역시 “이번 개정안이 시민을 위한 조직개편인지, 승진자를 염두해 둔 조직개편인지 모르겠다”며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날 의원들의 발언과 행동으로 볼 때 상임위 통과는 불가피해 보였다. 그러나 이후 박원동 위원장은 정회를 선언하고 10여분 뒤 회의를 다시 속개했다. 박 위원장은 개편안에 대한 반대 의견이 있는지 의원들에게 물었지만 좀 전과는 달리 반대 의견을 내 놓는 의원들 없이 조직개편안이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자치행정위원회 회의를 지켜보던 기자와 시민들은 “시민들을 대표한다는 자치행정위원회 의원들이 저러한 행동과 마인드로 의정활동을 하는데 신뢰할 수가 없다.”며 “앞으로 남은 임기동안 집행부를 잘 견제하고 관리 할 수나 있을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익명을 요구한 한 의원은 “저도 TV로 자치행정위원회 회의하는 장면을 지켜보았는데 결과에 대해 아쉬움이 남는다”며 “6월에 집행부에서 또 다시 조직개편에 대한 안을 올릴 계획이 있는데 그때는 조직개편안을 통과시키지 않는 것으로 의원들간 협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구명석 기자  gms7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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