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구 원장(러스크병원 재활의학과 전문의 겸 리우올림픽 대한민국선수단 주치의)

“말순씨는 무릎에 물이 차서 1년간 대학병원에 다니면서 약을 먹고 물을 몇 번 뺐으나 매번 재발되어 물이 마르질 않고, 심지어 동네 병원에서 무릎을 수술해야 한다고 하여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진료실에서는 관절염 등의 질환과 동반 되어 무릎에 물이 차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된다. 일반에 알려진 바와 같이 무릎에 물이 차게 되면 주사기로 물을 빼는 치료를 하는데 재발되는 경우가 많아 의사들도 곤란해 하는 질환이다.

 원래 무릎에는 3-5cc 정도 관절을 부드럽게 하는 물 즉 활액이라고 불리는 윤활액이 있는 것이 정상이다. 이 물은 순환을 하는데 무릎 내 활액막에서 만들어져서 물렁뼈에 영양을 공급하고 다시 흡수가 된다. 물이 차는 이유는 염증으로 인해 물이 많이 만들어지거나 흡수가 잘 안되어 생긴다.

대표적인 원인은 퇴행성이나 류마티스 관절염 같은 관절의 염증이다. 그 외에도 연골연화증이나 연골판의 손상, 타박 등에 의해서도 발생된다.

증상은 물이 차므로 인해 붓고 뻐근하며 아프다. 경우에 따라서는 무릎에 열이 나기도 하는데 무릎을 두 손으로 감싼 다음 양 엄지를 무릎위에 대고 좌우를 순서대로 누르면 액체가 이동하는 것이 느껴진다.

진단은 초음파로 가장 확실하게 알 수 있다. 다만 물을 빼고 약으로 치료를 해도 재발이 되는 경우는 반드시 MRI나 관절경으로 근본적인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는 무릎의 염증을 없애주는 약을 먹으면서 물을 빼 주기도 한다. 물을 빼주어야 무릎의 뻐근함과 통증이 없어진다. 때로 염증을 치료하는 약물인 스테로이드를 관절 내에 넣어주기도 한다. 물을 빼고 나서는 붕대 등으로 무릎에 압박을 가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거의 대부분 이러한 치료로 좋아지나 드물게 호전이 안 되는 경우는 수술로 원인을 제거하기도 한다.

운동을 할 경우 물이 찰 때는 등산이나 조깅 등은 물론이고 걷기도 피해야 하며 반드시 체중이 무릎에 안 실리는 자전거 타기나 수영 등의 운동을 권한다.

구명석 기자  gms7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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