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식 용인시의회 의장 신년인터뷰>

“시민의 아픔이 무엇인지, 시민의 한숨이 무엇인지, 시민의 가려운 곳이 어디인지 더 크게 듣고, 더 가까이 다가가고, 더 넓게 보겠습니다. 지난날의 행정의 실패를 교훈삼아 더 꼼꼼히 따져보고 현장에서 답을 찾으며 최종 의결기관으로서 시민에게 책임을 다하는 의회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난해 7월, 제7대 후반기 용인시의회 의장이 된 김중식(56·더민주)의장은 외유내강형 리더십으로 시의회를 무난하게 이끌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의장은 <용인뉴스>와의 인터뷰를 하는 가운데 내내 소통을 강조했다.

“작년 7월 의장으로 취임한 후, 시를 견제하고 감시하는 의회의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면서 소통하고 화합하는 의회, 상임위원회 중심의 의회, 시민과 함께하는 열린 의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올해도 남은 임기 동안 더 크게 듣고, 더 가까이 가고, 더 넓게 보겠다는 의정방침을 기초로 시민의 시각에서 지역 현안을 바라보고 집행부가 계획한 사업들이 시민들의 생활 속에 녹아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그는 의장으로서 계속해서 의원들 간 화합과 소통을 위해서도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소통과 협의는 곧 민주주의를 상징하는 말입니다. 올해도 동료의원들과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먼저 다가가서 충분히 듣고 고민하며 의회가 시 집행부에 한 목소리로 의견을 개진할 수 있도록 앞장서겠습니다. 의장단 기능을 강화시켜 정책을 서로 공유하고 소통해 동료 의원들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할 것입니다. 또한, 상임위원회와 시 집행부가 소통하는 자리도 더욱 많이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지난해 김 의장이 이끄는 용인시의회는 공부하는 의회, 전문성을 갖추고 발전적인 정책제안을 할 수 있는 강한 의회를 만들기 위해 5개 의원연구단체를 구성했다. 시정주요과제에 대한 연구 활동을 통해 도출된 다양한 정책제언을 시 집행부에 전달했다.

또한, 정례회와 임시회를 9회 운영하여 예산, 결산, 조례, 동의안 등 총 201건의 안건을 처리했다. 특히, 23건의 조례·규칙안에 대한 의원발의를 통하여 시민의 복리증진에 크게 기여했다. 행정사무감사, 시정질문 등을 통하여 시민의 대표기관으로서 행정에 대한 견제와 균형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올 한해도 용인시의회는 변화하는 세상의 흐름에 발맞추어 폭 넓은 시야와 유연한 사고를 갖추어 나갈 것입니다. 더욱더 전문성을 강화하고, 현장중심, 상임위원회 중심, 시민들과 전문가가 참여하는 의회 구현을 통해 시민이 행복한 용인시가 될 수 있도록 시 집행부와 협력하여 생산적인 의정활동을 펼쳐 나갈 것입니다.”

김 의장은 그러면서 용인은 인구 100만을 넘어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 네 번째 큰 도시로 성장했지만 100만이라는 숫자는 우리 용인의 더 큰 미래를 준비해야하는 시기가 되었음을 의미한다며 중·장기적 계획수립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주장했다.

“도시규모에 걸맞은 질적 변화가 중요하고, 시민 삶의 질, 행정의 질을 대도시 수준에 어울리게 향상시켜야 하는 큰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의회와 시 집행부가 함께 용인의 더 큰 미래를 위해 어떠한 밑그림을 그려야 할지 그 어느 때보다 깊이 고민하여 철저한 검토와 논의를 거쳐 시민이 행복한 용인시를 만들기 위한 중장기계획 수립이 가장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입니다.

그는 더불어 동·서의 균형발전은 반드시 필요한 과제이고, 도시균형발전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동부권이 과도한 규제로 인해 기흥구, 수지구에 비해 낙후된 것은 사실입니다. 처인구는 자연보전권역, 팔당특별대책권역, 상수원 보호구역 등의 중복규제로 인해 개발에 많은 제약을 받고 있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도시계획조례 개정 등을 통해 그 간 많은 노력을 해왔습니다. 제208회 제1차 정례회 시정답변을 통해 시 집행부는 인구 100만을 터닝 포인트로 용인시가 대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전략적 로드맵을 수립·시행하고, 지역별 도시재생정책을 통한 도시균형발전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의회도 시 집행부와 심도 있는 논의를 통해 구별 특색에 맞게 용인시가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김 의장은 또 집행부가 옛 경찰대와 법무연수원 부지에 뉴스테이 사업을 추진 중인 가운데 LH가 광역교통개선대책 추진에 소극적입장을 보이는 것에 대해 반듯이 광역교통 개선대책이 먼저 수립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옛 경찰대·법무연수원 부지의 뉴스테이 사업이 광역교통 개선대책 없이 진행될 경우 개발 이후 입주할 6,500세대와 함께 지역의 교통난은 더욱 가중될 것입니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 시민의 몫이 될 것이고, 시는 몇 년 내에 수천억에서 1조 원 이상의 도로건설 비용을 고스란히 떠안을 수도 있어요. 시의회는 광역교통 개선대책 수립을 강제하는 안전장치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원칙을 일관성 있게 견지해 나갈 것이며, 시와 함께 광역교통 개선대책이 수립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입니다.”

김 의장은 다소 시의회가 집행부와 소통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에 대해 집행부와 시의회는 서로 견제하고 협력하는 관계로 용인시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하는 동반자라고 말했다.

“현재 의회는 상임위원회 중심의 의회운영으로 시 현안사항 및 주요 사안에 대해 집행부와 정책을 공유하고, 최선의 해결책을 찾을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집행부는 대형 사업이나 협약 등 의회와 협의할 사항이 있다면 사전에 의회와 충분한 논의를 거쳐 일을 추진해 나가야 합니다. 또 의회는 시 집행부가 추진하고 있는 정책에 대해 무조건 반대하는 입장이 아니라, 시민을 위한 정책이 더 효율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집행부와 함께 검토하고 협의해 나가자는 생각을 가지고 의정활동을 펼쳐 나갈 것입니다. 앞으로 시의회는 집행부와 작은 문제라도 소통하고 논의해 용인시의 발전과 시민에게 책임 다하는 의회가 되도록 최선 다 하겠습니다.”

구명석 기자  gms7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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