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민원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용인시 기흥구 상하동 주민들이 인근에 있는 아주산업 레미콘(아주레미콘)공장의 환경문제 해결을 위해 경기도에 건의하는 등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18일 상하동 아주산업 비상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상하동 소재 아주레미콘(주) 수원사업장 용인아스콘 환경문제와 관련하여 용인시에 해당 업체에 대한 유해성 평가를 요청했다. 그러나 시는 허가권자인 경기도로 해당민원을 통보하였다는 답변만 있을 뿐 현재 진행되는 사항이 없어 경기도에 건의하게 됐다.

상하동 아주산업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1월 24일 道에 아스콘 환경문제 해결에 대한 요청서를 보냈다.

요청서에 따르면 “상하동의 아스콘 악취와 비산먼지로 인근 초등학교 학생들과 주민들의 생활여건은 상당히 불편하고 열악하다”면서 “용인아스콘에서 발생되는 발암물질, 특정 유해 대기오염물질 등을 빠짐없이 모두 조사하여 오염물질의 유해성으로 발생 예상되는 피해사항 등을 통보해 달라”고 밝혔다.

이어 “용인아스콘업체의 생산시설에서 발생되는 오염물질의 종류와 농도를 조사하여 당초 허가조건에 부합하는지 여부를 적극 조사해 결과를 통보해 달라”고 덧붙였다.

상하동 아주산업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는 “근래에 의왕시와 남원, 제주도 등에서도 아스콘 관련 환경문제가 심각하게 거론되고 있는 만큼 관련사업 허가권자인 경기도에서는 용인시에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신속하게 민원을 꼭 해결해주길 간곡히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하여 지난 1월 30일 경기도는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을 통해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과 함께 아스콘 공장의 배출구(굴뚝), 아스팔트 저장시설 등에서 발생하는 오염물질 파악에 나선다고 밝혔다.

경기도는 용인과 이천, 평택 등 민원이 많이 제기된 아스콘 기업 3곳의 정밀조사도 계획 중이다. 정밀 조사를 통해 도는 대기환경보전법상 측정항목인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황화수소뿐 아니라 벤조피렌 등 발암물질 발생 여부를 확인하고 배출허용 기준이 없는 벤조피렌 등 발암물질이 확인될 경우, 이에 대한 배출허용 기준을 설정하는 법률 개정도 요청할 방침이다.

도는 측정 결과를 바탕으로 먼지 등의 오염물질만 처리할 수 있는 아스콘 제조업체 방지시설을 악취 등 가스 형태를 처리할 수 있는 시설로 변경하도록 환경부에 건의할 계획이다. 또 대기유해물질 배출이 확인될 경우, 아스콘 출하시설, 아스팔트유 저장 시설도 대기오염물질 배출시설로 포함하도록 환경부에 법령 개선을 건의하기로 했다.

경기도 환경안전관리과 관계자는 “지금은 동절기라 아스콘업체가 정상적인 영업을 하지 않고 있어 오염도검사를 할 수 없지만 날씨가 풀리는 다음달 쯤 오염도검사를 실시할 것”이라며 “상하동 소재 용인아스콘에서 발생하는 대기오염물질 피해에 대해 경기도에서도 심각하게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도는 용인아스콘을 포함한 주요 민원 다발 아스콘 업체에 대하여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 벤조피렌 등 대기오염물질 오염도검사를 의뢰하였으며, 아스콘업체 정상가동 시기에 맞춰 측정을 계획하고 있다”면서 “오염도검사 결과에 따라 행정처분 조취, 환경부에 법령개정 건의 등 대기오염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11월 상하동 주민들은 아주레미콘(주) 수원사업장 앞에서 집회를 열고 "악취와 비산먼지 발생시키는 레미콘 공장을 당장 이전하라"며 공장에서 발생되는 비산먼지와 악취 때문에 주민불편이 가중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상하동 368-4번지 일대의 1만9천여㎡ 면적에 위치한 아주레미콘(주) 수원사업장은 아스콘과 레미콘을 생산하는 공장으로, 현재 레미콘 차량 63대를 운용하고 있다. 83년부터 문을 연 수원사업장은 주변에 아파트와 빌라가 밀집하면서 지속적인 이전 요구 민원이 발생하고 있다.

구명석 기자  gms7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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