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로 인한 전국적인 불안감이 해소되기도 전에 충북 보은, 경기 연천에서 구제역이 발생되면서 용인시는 관내유입을 막기 위해 총력대응에 나서고 있다.

시는 지난 12월부터 재난안전상황실에서 운영중이던 AI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지난 7일 부로 구제역·AI 재난안전대책본부로 통합 개편하고, 구제역 백신접종 독려 및 철저한 방역활동상황을 점검하는 등 선제적인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시는 우선, 충북 보은, 경기 연천 등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구제역의 관내 유입을 막기 위해 지난 8일부터 12일까지 5일 동안 ‘구제역 긴급 일제접종 실시’ 기간으로 정했다. 용인시 관내 사육중인 전체 소를 대상으로 구제역 백신 일제접종을 실시하여 12일까지 250농가 소 1만4000여 마리에 대한 백신 접종을 100% 완료했다.

특히 접종 기간 중 시는 소 50두 이상규모의 전업농가와 상대적으로 방역이 취약한 50두 미만 소규모 농가를 구분하여 접종을 실시했다.

전업농가의 경우 대부분 농장주 직접 접종이 가능하므로 구청 및 읍면 직원 33명을 동원하여 농장에 직접 구제역 백신을 공급했다.

백신을 공급하며 사육중인 소에 대한 임상예찰, 방역실태 점검을 함께 실시했고, 백신 부작용우려에 따른 접종기피현상을 막기 위해 전 두수에 대한 접종이 끝날 때까지 담당 공무원이 농장내 상주하며 접종실태를 점검했다.

소규모 농가들의 경우 고령화 등 직접 접종이 어려운 농가가 많아 시에서 직접 접종시술을 실시했다. 매년 실시하는 상하반기 구제역 일제접종의 경우 지역 공수의를 통하여 접종을 실시하지만, 금번 긴급접종의 경우에는 신속한 접종 완료를 위해 공수의 동원과 더불어 수의직 공무원 2명 등 축산과 공무원 6명을 동원, 2개 접종반을 편성하여 접종에 나섰다. 그 결과 접종기간보다 하루를 앞당겨 11일에 접종을 완료했다.

시는 특히 백신 접종 후 항체가 형성되는데 1주일가량 시간이 걸리는 점을 감안해 접종 후 이달 20일경까지 이동금지를 이어갈 방침이다.

예방접종에 동원된 공무원은 “소를 키워본 적도 없고 다루는 방법도 몰라 처음엔 걱정되었지만 구제역등으로 근심하고 있을 소규모 농가에 도움이 된 것 같아 보람되며 우리 모두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구제역 백신 항체 형성이 이루어질 때까지 농가에서는 차단방역에 총력을 기울여 달라”고 전했다.

백신 접종을 독려하기 위해, 지난 10일 조청식 부시장은 축산농가를 방문하여 백신 접종 현장 실태점검을 실시하고 구제역 확산방지를 위해 구제역 긴급 일제 접종을 조기에 완료 할 것을 강조했다.

또 이에 앞서 정찬민 시장도 지난 8일 백암면 거점소독시설을 방문해 점검하고 방역추진상황을 보고 받았다. 정 시장은 “축산차량에 대한 빈틈없는 소독으로 구제역 및 AI 차단방역을 철저히 시행해 달라”고 당부했다.

시는 위기경보가 ‘심각’으로 격상됨에 따라 관내 주요도로 등에 설치·운영 중인 거점소독시설 운영을 한층 강화하고 인력·장비 등 지원을 사전에 확보하여 구제역 및 AI 추가 발생 시 신속한 조치가 가능하도록 대비하고 있다.

한편 시는 지난해 12월부터 구제역과 AI 재난안전대책본부 24시간 운영, 거점소독시설 2개소 24시간 운영 등에 전 공무원들이 동원되고 있다.

시 안전총괄과 관계자는 "시는 이러한 철저한 방역활동으로 전국적으로 구제역 확산 비상 국면에서도 구제역 청정지역을 유지하고 있으며, 지난해 12월 13일 AI(조류인플루엔자)가 마지막으로 발생된 이후 최근까지 60여일간 추가 발생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구명석 기자  gms7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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