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곡 양돈현안대책위원회 김재경 위원장>

“먼저 악취피해를 입으신 지역민들께 송구스러운 마음을 전합니다. 저희 돈사농가들은 쌀 다음으로 우리 국민의 식량 안보를 책임지고 있다는 자부심으로 안전한 먹거리 생산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시민들께서도 그저 악취발생원인으로만 보지 마시고 농가들로 부터 ‘우리 국민의 밥상에 안전하고 맛있는 고기가 올라왔구나’ 하는 사랑스런 맘으로 농가들을 보듬어 주셨으면 합니다. 앞으로는 식량이 곧 안보가 되는 세상이 옵니다. 농가를 규제하고 내쫓기 보다는 우리 국민의 식량안보의 역군(役軍)으로 상생시킬 수 있는 방법을 같이 고민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용인시가 지난해 9월 처인구 포곡읍 일대를 중심으로 축산 악취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각종 대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올 여름 연일 이어진 폭염 탓에 처인지역 곳곳에서 악취 민원이 쇄도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축산 농가가 악취의 주범 중 하나로 지목받고 있는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토로하고 있는 포곡 양돈현안대책위원회 김재경 위원장을 5일 만나 축산농가의 입장을 들어봤다.

1970년대 최초로 돼지농장을 규모화하고 산업화하여 전 국민의 단백질 식량 공급원이 된 최초의 발원지가 용인시 처인구 포곡읍 신원리와 유운리 일대의 양돈 농가들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포곡읍 인근지역을 중심으로 급격한 도시화와 아파트단지까지 들어서면서 이제는 고질적 악취 민원지로 전락하고 말았다.
“현재 포곡지역에 58개의 양돈장이 있는데 최근 악취조사를 하는 공인기관 악취측정업체가 양돈농가 악취 실태조사를 했습니다. 한 양돈농가에 문제가 생겼는데 실제 확인을 해본 결과 농사를 위해 완숙이 되지 않은 거름을 수거업자가 유운리 돈사 바로 옆 밭에 갖다 놓은 것입니다. 최근 악취개선사업으로 개선된 그 양돈장에서는 당연히 억울하다는 항변을 하였고, 측정기록의 문제점을 제기해 원인규명을 해본 결과 밭의 거름이 악취원인임을 규명했습니다.”

이러하듯 최근 악취 민원으로 양돈농가가 악취의 주범으로 지목받고 있는 것에 대해 김 위원장은 안타까워하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저희 양돈농가는 지난해까지 양돈에서 발생하는 악취해결과 관련해 뚜렷한 악취저감 방법을 찾지 못해 고생을 했습니다. 저는 前한돈협회 용인지부장으로서 이런 악취문제로부터 양돈농가가 자유롭지 못하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압니다. 이러한 가운데 작년 9월 정찬민 시장이 악취와의 전쟁을 선포, 시청과 처인구청 그리고 양돈농가가 힘을 합쳐 악취를 없애기 위해 인체에 무해한 악취제거제를 지난 3월 2일부터 살포했습니다. 그 결과 현재 돈사에서 나는 냄새가 피부로 느낄 정도로 많이 줄었습니다. 그러나 포곡읍 주변의 우사, 계사, 견사, 용인레스피아, 에버랜드, 음식물적환장, 하우스농가 등에서 발생하는 냄새까지 모두 양돈장의 악취라고 얘기하는 것이 속상하고 안타깝습니다.”

지난 3월 처인구 산업환경과 축산팀은 농가 의견을 토대로 실험을 통해 효과가 가장 뛰어난 에코파우더 악취제거제 제품을 선정해 포곡읍 전체 양돈농가에 악취제거제를 살포했다. 하루 1회(7회/주) 돈사 내외 및 축분장에 악취제거제 살포한 결과 단 2주 만에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하며 악취민원 또한 급감시켰다.
“제가 양돈축사만 26년을 하고 있는데 그 동안 수백 가지의 악취저감제를 사용해 보았지만 효능이 없었다. 하지만 이렇게 돼지와 사람에게 무해 하면서 냄새를 바로 저감시키는 제품은 처음이고, 악취저감 사업 초기에 불신을 갖던 양돈인들 모두 이제는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유운리-신원리를 관통하는 곡현로를 따라 창문을 열고 차량으로 운행해보시기 바랍니다. 예년보다 훨씬 냄새가 줄어든 것을 확연히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양돈 농가도 몰랐던 이런 획기적인 제품을 지원해 준 공무원들께 농가를 대표해 감사함을 표합니다.”

매주 악취측정기로 돈사내부와 경계부지(외부), 돈분장 악취를 측정하고 기록해왔다. 전국 양돈사업장에서도 이런 행위를 실시한 적이 없을 만큼 악취관리를 철저히 하겠다는 지자체의 의지이고, 양돈농가의 강한 결심이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양돈 농가만의 문제로 제한하지 말고, 이렇게 검증된 악취저감제나 환경개선제를 이용하여 모든 축산농가(소, 닭, 돼지, 말, 개 등)와 다른 악취유발시설에도 악취저감 사업이 확산되기를 희망합니다. 동물이 많은 에버랜드와 용인시민의 인분과 축분을 처리하는 용인레스피아에도 양돈농가가 효과를 본 악취저감제를 살포해 시민들의 불편이 해소되기를 바랍니다.”

현재 포곡의 양돈농가들을 스스로 돈사내외 환경을 청결히 함은 물론 매일매일 악취저감제 살포와 미생물을 먹이고, 돈사 주변에 펜스를 치는 등 악취를 줄이는데 동참하고 있다. 또 잔반급여 농가들의 경우 ‘생잔반’ 상태가 아닌 끓여서 사용하거나 배합사료 급여비율을 높이는 방법으로 전환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천두규모 네 개 사업장을 임대해 직접 운영하면서 포곡 양돈현안대책위원회 위원장으로 양돈농가 일이라면 발 벗고 나서고 있다.
“위원장으로서 우선 현재 당면한 시민들의 악취 민원해소를 위해 최선의 방법을 찾는 것이 그 첫번째 이유이고, 두번째는 악취와의 전쟁 선포이후 저희 양돈농가도 엄정난 규제와 어려움이 많습니다. 제가 지난 2012년부터 3년간 대한한돈협회 용인지부장을 한 경험을 바탕으로 지자체와 농가와 시민이 상생하는 길을 모색하고자 위원장을 맡게 되었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김 위원장과 양돈인들이 양돈농가를 운영하면서 가장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것이 시에서 악취와의 전쟁 이후 공동처리장 유입 기준을 크게 강화하는 한편 돈분처리비용도 대폭 인상한 부분이다.
“현재 포곡읍 일대의 58개 농가 중 90%이상인 40여농가는 모두 지은 지 30년이상 된 열악한 시설 환경의 농장에서 가족을 부양하며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500%나 올린 분뇨처리비, 도저히 맞추어낼 수 없는 기준치의 부유물 농도 20000ppm이 가장 저희 양돈농가의 현실적인 어려움입니다.”

마지막으로 김 위원장은 “한명의 양돈 구성원으로, 포곡양돈현안대책위원장으로, 現여성한돈인대표로서, 現대한한돈협회경기지부 감사로서, 前대한한돈협회 용인지부장으로, 대한한돈협회 경기도지부와 함께 경기도 악취저감사업비를 확보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면서 “좋은 결과를 만들도록 노력하여 사업비관련해서 용인시에만 부담주지 않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구명석 기자  gms7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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