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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세상을 이렇게 무섭게 만들어 가는가?

   
동천초등학교 김봉영 교장
세상이 점점 무서워져 가고 있다. 소위 묻지마 범행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묻지마 범죄란 『피의자와 피해자와의 관계에 아무런 상관관계가 존재하지 않거나, 범죄 자체에 이유가 없이 불특정의 대상을 상대로 행해지는 살인 등의 범죄 행위를 말한다.』라고 정의하고 있다.

최근 발생한 범죄를 보면 거리를 흉기를 갖고 다니며 범행을 해야 할 아무런 이유가 없는 사람을 찔러 살해하고, 뜨거운 물을 냄비에 끓여 가지고 다니다가 나무그늘에서 쉬고 있던 화물차 기사에게 뿌리고 도망을 가는 경우의 범죄도 발생했다.

또한 휴가를 나온 군인이 술에 취해 자신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집에 들어가 잠자고 있던 예비신부를 살해하는 사건도 발생하고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던 20대 여성을 아무 이유 없이 살해하는가 하면 길가는 남녀커플을 단지 쳐다봐 기분이 나쁘다는 이유로 집단폭행을 가해 중상을 입히는 등 보통 사람들이 상상하기조차 어려운 일들이 주변에서 발생하고 있다.

왜, 이렇게 무서운 세상이 되어 가는가? 한국형사정책연구원에 의하면 연간 50건 이상의 묻지마 범죄가 발생하며 그 중 70%가 살인과 상해 등 강력범죄였다고 한다. 범죄로 인한 피해자는 288명이나 되며 영문도 모르고 목숨을 잃는 경우도 많았다고 한다.

정신과 전문의들에 의하면 묻지마 범죄는 첫째가 현실에 대한 불만이요 두 번째는 대부분 주변의 인간관계에 대하여 소외감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뿐만 아니라 범죄자의 80% 정도는 직업이 없거나 일일 노동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사람이며 알콜 등 약물중독자(35%), 정신질환자(36%)도 많다는 것이다.

점차 세상이 무서워지고 있다는 섬뜩함과 함께 앞으로 우리의 자녀들에겐 어떻게 이야기(가르침)를 해야 할까 고민되는 부분이다.

이처럼 묻지마 범죄가 발생되는 까닭은 무엇일까? 필자는 그 원인을 우선 가족의 붕괴 또는 가족 형태의 기능약화에서 찾는다. 현실에 대한 불만의 첫 진원지가 가정이라는 것은 삼척동자도 알 것이다.

묻지마 범죄자 대부분은 부모의 학대, 가정에서의 불인정, 가정의 이혼으로 인해 발생되는 인성의 비뚤어짐, 가출, 가출로 인해 발생되는 도벽, 폭행, 가족들과 소통의 부재 등이 가족으로서 인정받지 못하고 가족의 언저리를 돌며 소외되는 현상이 발생하기 때문에 범죄를 저지르고 싶다는 충동을 느낀다고 한다.

두 번째의 원인은 너무 스마트해지는 사회 속에서 발생되는 개인주의의 표출과 그것을 방임하는 방임주의에서 발생된다고 할 수 있다. 버스나 지하철, 직장 심지어는 밥을 먹는 식당에서조차 핸드폰의 매력(?)에 빠져 있다. 서로가 서로에게 관심조차 두지 않고 방해를 하지 않는 것이 미덕인냥 그런 행동들이 너무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

과거에는 버스나 열차에선 서로 모르는 사람일지라도 서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였으며, 밖에서 외식을 하는 날이면 가족 간에 정을 나누는 이야기의 자려였다. 직장동료들은 어떤가? 한 잔 술을 나누며 큰소리로 서로가 직장에서 하지 못하는 이야기를 나누는 소통의 자리가 아닌가. 하지만 언젠가부터 부모자식 간에도 밥을 먹을 핸드폰을 만지고 상대방의 이야기는 듣는 둥 마는 둥 건성으로 흘려버리고 오직 핸드폰 속의 세상으로 빠져 들어가는 세상이 되어 버렸다. 이런 행동들은 서로 공감하고 이해하는 소통의 가로막이 되어 버렸다.

세 번째의 원인은 사람들이 너무 쉽고 가볍게 행동하려는 행동 양식의 변화에서 찾을 수 있다. 과거 우리 조상들은 愼獨(남이 알지 못하는 자신의 마음속에서 인욕(人欲)·물욕(物欲)에 빠지지 않고 삼간다는 뜻을 지닌 유교의 중요한 수양방법 또는 실천덕목.) 이라 하여 혼자 있을 때도 누가 나를 보는 것처럼 늘 행동에 조심하라고 가르쳤지만 점차 변해가는 오늘날의 세상은 이런 가르침이 부질없어 보인다.

눈앞에 보이는 대로 물질을 쫓고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행동하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나면서 사회가 전반적으로 참음의 미덕보다는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은 꼭 해야 직성이 풀리고 타인의 간섭을 극도로 싫어하는 자기중심의 사회로 변해 감을 느낀다.

학교에 근무하는 필자는 아이들의 행동을 관찰하며 아이들의 가정을 생각해 본다. 가정이 행복하면 아이들의 표정이 밝고 환하다. 가정에서 이루어지는 교육자체가 아이들의 행동양식을 지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학교에선 가정에서 이루어진 행동 양식으로 생활하는 장소라고 보아도 異見이 없을 것이다.

부모님들이 본이 되고 스마트한 시대를 살아가는 방법을 가르쳐주고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고 반성하는 자세를 늘 갖도록 자녀들을 가르치는 것이 묻지마 범죄를 막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한다. 행복한 사회는 모두의 노력으로 탄생한다는 생각을 꼭 갖고 생활하도록 합시다.

구명석 기자  gms7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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