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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하수 4만 톤과 분뇨 80톤을 배출··· 호수 밑에 쌓여 여름마다 악취반복
지역주민과 시민단체 항의 반발··· 용인시 정보공개 거부 모르쇠 일관
용인시 기흥의 명물 ‘기흥호수’가 죽어가고 있다.
지난 9월 한국농촌공사 경기도본부가 환경오염공정시험법에 준하여 측정한 결과에 따르면 기흥호수에 흘러드는 방류수에는 기준치에 비해 총 질소(T-N)는 9배, 총 인(T-P)은 7배까지 초과하는 것으로 조사되어 기흥호수의 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이 같은 사실을 용인시가 알고 있었음에도 대책을 마련하기는커녕 수질개선을 촉구하는 시민단체의 민원을 묵살하고 정보자료를 공개하지 않는 등 시종일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어 주먹구구식 행정이 기흥호수를 죽이고 있다는 비난을 면치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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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흥호수의 오염문제는 지난 2007년 6월부터 약 4개월간 심한 악취가 발생해 인근지역은 물론 영통 기흥구 일원까지 퍼져나가면서 부각되기 시작했다. 현재 피해지역 주민들은 ‘기흥호수 물살리기 대책위원회(위원장권오진)’를 구성하고 기흥호수에서 발생한 악취의 원인규명을 위한 자체조사를 실시하는 한편 문제 해결에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용인
시에 정면으로 맞서면서 조속한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기흥호수 물살리기 대책위원회가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기흥하수종말처리장의 방류수 중 총질소와 총인은 하수처리장 방류수 수질기준 미만이지만 부영양호 기준으로는 총 질소는 9배 총인은 7배가량 초과하는 것으로 조사돼 농업용수로도 쓰지 못할 만큼 수질 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기흥저수지의 유입하천 3곳의 수질분석결과에서도 오산천의 총질소는 2.7배~12.7배, 총인은 1.5배~21배, 지곡전의 총질소는 3.3배~15.8배, 총인은 2.8배~21배, 공세천의 총질소는 2.2배~12배, 총인은 3.9배~45배 초과해 저수지 부영양화에 비대한 영양을 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퇴적물 분석결과 역시 퇴적물 COD가 국내 최적물 준설기준을 1.5배 초과된 것으로 나타나 기흥 호수의 오염정도는 생각보다 심각한 수준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하수와 분뇨 직접배출은 기흥호수 단 한 곳
기흥하수종말처리장은 매일 하수 4만 톤과 함께 분뇨 80톤을 배출하고 있다. 분뇨의 경우 흐르는 곳에 방류해야 흘러가는 동안 자정되는 과정을 거치지만 기흥하수종말처리장의 방류수는 고여 있는 호수에 그대로 방류되기 때문에 수질오염에 대한 위험은 더욱 크다. 이러한 경우 흘러가지 못한 분뇨들이 쌓여서 썩어 버리기 때문에 습도가 높은 여름철에는 심한 악취가 발생하기도 한다. 지난 6월에 발생한 기흥호수 악취의 원인도 바로 이러한 이유로 추측되고 있다. 조사결과 기흥하수처리장과 같이 하수와 분뇨를 직접 배출하는 곳은 우리나라에 단 한 곳뿐이었다. 방류수를 호수에 직접 방류하는 곳은 두 곳이 더 있었지만 하수만 처리하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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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 지금도 매일 84만 톤의 하수와 분뇨가 기흥지에 쌓인다고 생각하면 가슴이 메어 온다고 말했다.
기흥호수 오염은 탁상행정이 만든 작품
본지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용인시는 지난 2002년 환경부로부터 오산천을 방류수역으로 하는 내용의 기흥 하수종말처리시설 설치인가를 받았다. 환경부가 분뇨의 자정과정을 생각해 물이 흐르는 천을 방류수역으로 지정한 것이다. 그런데 무엇 때문인지 하수종말처리시설이 완공된 이후부터 지금까지 방류구역은 오산천이 아닌 기흥호수 내로 지정되어 매일 같이 84톤가량의 하수와 분뇨가 기흥호수로 방류되고 있다. 더욱 이해하기 힘든 것은 ‘기흥호수 물살리기 대책위원회’가 용인시에 이 같은 사실을 수차례 전달했지만 용인시는 대책을 마련하기는커녕 민원을 제기한 대책위 측을 피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책위 측에 따르면 용인시는 기흥 하수종말처리시설과 관련된 정보도 공개를 꺼려했다고 했다. 더욱이 자신들이 집행한 자료를 요구함에도 불구하고 공사업자가 거부하기 때문에 공개가 어렵다는 이해하기 힘든 말만 늘어놓았다고 한다. 민원이 발생했고 공인된 기관의 조사를 통해 문제점이 발견되었지만 무엇 때문인지 용인시의 행정은 전혀 움직이질 않은 것이다.
의혹투성이 용인시 행정
용인시의 이해할 수 없는 행정은 이것뿐만이 아니다. 지난 11월부터 진행된 신갈~경희대간 도로의 하수 관로 공사는 경희대학교의 하수를 기흥 하수종말처리장으로 유입하기위한 공사였다. 하지만 인가서에는 기흥 하수종말처리장은 신갈, 상갈, 보라, 하갈, 영신, 지곡으로 한정되어있다. 즉 경희대학교가 위치한 서천지역은 수계가 다르기 때문에 별도의 하수 종말 처리장을 건설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용인시의 기흥 하수종말처리장은 2021년까지 인구 12만3천명으로 계획된 시설이지만 해당지역의 인구는 이미 인구15만을 넘어섰다.
그럼에도 해당지역도 아닌 하수를 유입시키려는 용인시의 의도는 이해를 떠나 의문을 증폭시키는 부분이다. 다행이 대책위가 농촌공사와 협력하여 하수 유입공사를 중지시켰지만
인구증가에 따른 서천하수종말처리장 건설이라는 시급한 과제가 남아있어 용인시의 신속한 움직임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하수종말처리장 시설은 경기도의 인가 사항이며 오염의 문제 등으로 처리구역은 인구와 관련되어 엄격히 제안되어 있다. 때문에 용인시는 어떠한 방법과 계획으로 해당지역의 하수도 감당하기 힘든 상황에서 다른 지역의 하수를 유입한다는 계획을 세웠는지 명확한 답변을 해야 할 것이다. 또한 이미 여러 자료를 통해 잘못이 들어난 부분에 대해서는 신속히 대책을 세워 해당지역주민들의 민원을 해결해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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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흥지는 매일죽어가고 있습니다
기흥호수의 오염 문제점을 제기 하셨습니다. 어느 정도로 문제가 심각한 상황입니까?
기흥호수는 수도권에서 가장 생태 환경적으로 활용할 수 있고 자손에게 물려주어야할 가치 있는 물자원입니다. 이 호수는 70년대 개발 논리에 밀려 기업에서 쏟아 내는 무분별한 하수방류로 인해 극심한 오염에 시달렸습니다. 그런데 결정적인 것은 2006년 호수 수질을 개선한다고 용인시에서 기흥 하수 종말 처리장을 만들어 용인시의 분뇨를 처리하며 쏟아내는 방류수의 분뇨성분으로 안산 시화호의 최고 오염 때보다 다섯 배에 달하게 되어 저주의 호수가 되었습니다.
구체적인 문제점을 설명해 주십시오.
요즈음 분뇨 악취 냄새 덜 난다고 다행이라고 할 사람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 시간에도 기흥 호수에는 하루에 4만 톤의 방류수에 포함되어 매일 다섯 드럼이상의 분뇨 성분이 호수에 떨어지고 썩지 않고 쌓이는 것을 생각하면 지금도 뛰어나가 몸으로라도 분뇨차를 막고 싶은 심정입니다 심각한 문제를 말씀드리는 것은 먼저 더 이상 기흥호수 오염 물질인 분뇨 성분이 침전되면 매년 악취는 심해질 것입니다.
더 큰 문제는 이 상태로는 호수 물을 정화하는 것은 불가능해 집니다. 침전물이 바닥에 쌓여 엉기면 폐기물이 되므로 준설비가 엄청 많이 들고 이 침전물이 엉긴 준설 물은 이전 시킬 곳이 없으며 용인시에서는 예산문제로 개발을 지연시킬 것입니다. 또 분뇨 침전을 위한 화공 약품이 엄청나게 호수로 방류되어 생태가 완전 황폐화 되고 있습니다. 지난번 SBS 물은 생명이다 프로를 위해 PD와 방류 구에 갔을 때 심한 화공약품냄새로 또 한 번 놀랐습니다. 이제까지 분뇨악취로 인해 느끼지 못했던 분뇨 침전을 위한 약품의 폐해가 또 다른 오염이 되고 생태가 파괴되고 있습니다.
기흥 호수 오염에 대한 대책과 향후 발전 방향을 제시해 주신다면...
용인시는 기흥호수를 개발한다고 호수주변에 공연장, 체육시설, 조깅로드 조성 등을 제시하고 있으나 이것은 호수개발이 아닙니다. 물 중심의 호수로 개발되어야 다양한 개발테마가 제시될 수 있으며 80만평의 호수전체를 개발하는 것인데 현재 용인시는 거꾸로 개발을 하는 것입니다. 생태라는 것은 나무와 풀뿐이 아니라, 수생 식물, 수변 식물, 벌레, 곤충, 물고기, 새들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환경이 되어야 하는 것으로 물이 살아야 가능한 것입니다. 이를 위해 가장 먼저 할일은 기흥호수 오염의 주범이 되고 있는 기흥 하수종말처리장의 방류 구를 호수 외부로 이전하고 호수주변의 오염원의 배출수를 기흥 종말처리장으로 보내 정화하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저는 지난번 화천군의 산천어 축제를 참가하고 놀란 것이 화천군이 조그만 개천을 개발하여 20일간의 산천어 축제에서 640억 원을 벌어들인다는 것입니다. 이는 물 중심의 테마개발과 민관중심의개발이 이루어진 결과라고 온주민이 자랑하는 축제의장이었습니다. 저는 기흥 호수도 테마가 있는 생태공원으로 개발된다면 지역주민들에게 200개 이상의 일자리를 마련해줄 수 있다고 생각하며 지역의 경제를 살릴 수 있는 자원이 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끝으로 용인시민들에게 한마디
죽음의 호수가 되어가는 기흥 호수를 바라보며 이제까지 용인시가 기흥호수에 하수 분뇨 종말 처리장을 만들고, 인근 공사장의 파석을 쏟아 붓는 일들을 보며 과연 기흥호수의 물을 살리고 생태공원을 만들고자하는 의지가 있는지 의심이 됩니다. 이제는 주민이 나설 수밖에 없는 데까지 와있습니다. 주민이 주인이 되어서 호수개발을 감시하고 방향을 제시하고 제도화하고 시행토록 하여 정말 기흥호수가 우리나라에서 최고이며 모두를 위한 생태공원으로 태어나도록 하고자 하는 일에 시민 여러분이 함께 하시기를 부탁합니다.
박재영기자yonginnews@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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