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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들의 골치 거리이자 주민들이 ‘혐오시설’로 꼽는 하수처리장이 용인에서는 시민들의 생활을 업그레이드시키는 곳으로 평가돼 화제다.
용인시는 지난 9월 5일 환경부가 주관한 혁신우수사례(Best Practice) 경진대회에서 우수사례로 입상했다. 시가 제출한 하수처리시설에 대한 혁신사례는 하수처리시설을 지하에 설치하고 상부는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이용할 수 있는 축구장, 농구장, 산책로 등 주민편의시설을 설치하는 한편 하수종말처리장의 명칭을 공원이미지로 부각시키기 위해 레스피아(Respia)라는 이름으로 부여해 친환경 도시의 이미지 제고에 기여한 것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기흥레스피아는 2005년 8월 시민들에게 개방된 이후 축구장과 테니스장 이용자가 1만 6천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레스피아라는 이름 역시 “하수처리시설”이라는 명칭이 주민들에게 거부감을 줄 수 있다는 것에 착안, 친환경, 주민친화시설의 이미지를 살릴 수 있는 브랜드를 만든 것이다. 회복, 재생을 의미하는 Restoration, 휴식을 의미하는 Rest와 Utopia의 합성어로 시민들이 편안하고 편리하게 휴식할 수 있는 공간으로 부각시켰다. 올해 9월에는 서비스표(로고, 레스피아)로 상표 출원도 됐다.
구갈과 기흥레스피아는 지상에는 게이트볼장, 농구장, 롤러 블레이드장, 생태공원, 인공 폭포와 인공 암벽, 분수대 등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있다. 외관상으로 볼 때 ‘하수처리시설’이 아니라 영락없는 체육 시설이다. 생태공원은 특히 하수처리장에서 처리한 물을 사용해 생태연습장을 조성, 정화된 물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에도 부족함이 없다. 운동 공간이 부족한 도심에 체육 시설과 산책로가 조성돼 아침, 저녁 운동을 하는 시민들을 볼 수 있다. 기흥 레스피아는 인터넷홈페이지(http://www.yonginsi.net/yongin_water)에서 축구장과 테니스장 5곳에 대한 예약을 받아 운영해 시민들이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뿐만 아니라 이곳 레스피아는 견학과 촬영 등이 이어져 ‘하수처리시설’의 선진 도시 이미지를 고양하고 있고 평택시, 공주시 등 여러 지자체의 견학이 이어지고 있다. 지자체뿐만 아니라 유치원, 초등학교, 대학의 전공학생, 환경관련 시민단체, 환경 관련 건설업체 등에서 견학을 다녀갔다. 하수처리가 어떤 순서로 어떻게 이뤄지는가를 살펴볼 뿐만 아니라 각종 친화 시설을 통해 학생과 시민들은 하수처리시설에 대한 불안감이나 혐오감을 없애는 기회가 되기도 하고 전문가들은 벤치마킹의 기회로 삼기도 한다.
용인시는 현재 하수처리시설을 민간투자사업으로 진행, 수지 레스피아 외 11개소를 2008년까지 준공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으며 수준 높고 편리한 주민편의시설 설치로 레스피아 인근 지역 주민들의 호응을 얻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용인시 하수처리시설 현황
용인시는 급속한 지역개발과 도시의 인구집중으로 오․폐수량이 급증해 하수처리장 건설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용인시는 기존 하수처리장을 증설하는 외에 2002년 2월 기준 총 사업비 3995억여 원을 투입해 수지하수종말처리장 등 12개 하수처리장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민간사업자인 용인클린워터(주)와 협약을 체결해 유지관리에 효율성을 높이고자 했다. 일시에 투자해야하는 비용부담과 인력 등 재정적, 기술적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민자유치를 통해 원활한 사업추진을 도모한 것이다. 하수처리장 건설에 따른 재정부담을 줄이는 한편 기존 시설과 통합 운영해 효율성을 높이고자 한 점도 있다. 사업시행자가 시설을 건설해 시에 소유권을 넘기는 대신 민간사업자가 관리.운영권을 갖는 BTO방식으로 투자됐다. 시는 12개소에 시설용량 167,530㎥/일의 규모로 2008년까지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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