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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에 황금빛 심포니가 울려퍼진다.
12만평 꽃밭 가득 핀 해바라기들이 태양이 가는 길을 따라 고개를 움직인다.
빈센트 반 고흐의 캔버스보다도 태양을 사랑했던 요정 클리티에의 옛 이야기보다도 더 황홀한 해바라기 꽃밭이 지금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태백 구와우 마을에는 사라져가는 우리 꽃과 식물들을 기억하기 위한 곳인 고원자생식물원(www.guwow.co.kr)이 있다.
세련되게 꾸며놓은 여느 식물원과는 달리 최대한 자연을 살린 모습이 수수하다.
마치 시골 외갓집에 온 기분이다.
해발 850ｍ, 백두대간과 낙동정맥의 분수령에 위치한 이곳은 고원지대 특성상 여름이 짧고 서늘하여 무더위를 피해 찾아가기에 안성맞춤이다.
희귀식물, 멸종위기 식물, 자생식물 등 2000여 종 자연 발생 식물이 자라고 있어 아이들과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며 노닐기에도좋다.
해바라기 군락지부터 시작해 자연생태 숲길을 거쳐 망루까지 여유롭게 오르는 데 걸리는 시간은 30~40분 정도. 날씨가 화창한 날 망루에 서면 멀리 동해까지 보인다.
흐리거나 비가 오는 날 산허리에 걸려 있는 안개 속을 걷는 기분 또한 그만이다.
길섶에는 온갖 약초와 야생화가 가득하다.
노루귀, 얼레지, 괭이눈 바람꽃 등이 무리지어 핀다.
산책을 마친 후 초원 노천카페에서 해바라기씨 기름을 이용해 만든 음식과 메밀묵 밥, 허브차를 즐기며 다리를 쉬게 하자. 눈이 풍요로우니 마음까지 부자가 된 것 같다.
고원자생식물원에서는 8월 30일까지 해바라기 축제가 열린다.
전국 최대 해바라기 꽃밭과 각양각색 아름다운 야생화를 배경으로 자연과 사람이 조화롭게 어우러질 수 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개최되는 해바라기 축제는 전체 12만평에 달하는 해바라기 꽃밭 관람을비롯해 사진전, 그림전, 조각전, 관객과 함께하는 조형물 작업전, 양귀비꽃 전시 등으로 이뤄진다.
주말에는 호러영화제, 옥수수와 감자 구워먹기 등 가족 단위 탐방객을 위한 다양한 체험행사를 진행한다.
주중에는 곤충 채집, 페이스페인팅 등 유치원생들을 위한 특별 이벤트가 준비되어 있다.
하지만 따로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여름 끝자락에서 해바라기와 들꽃 사이를 걸어보는 것만으로 충분히 만족스러운 경험이 될 것이다.
해바라기 물결에 취해본 후에는 주변 명소 용연동굴에도 들러보자. 우리나라에서 제일 높은 곳에 위치한 기차역인 추전역을 지나면 오른쪽으로 역시 우리나라 최고 지대에 위치한 동굴인 용연동굴이 나온다.
용연(龍淵)이란 `연못 속에 있던 용이 계곡을 따라 하늘로 승천했다`는 뜻에서 비롯된 이름. 다양한 석순과 종유석, 석주, 동굴진주, 동굴산호, 석화 등이 신비로운 경관을 연출한다.
대형 광장과 리듬분수가 보는 즐거움을 더해준다.
동굴에는 관박쥐, 장님새우 등 12종의 생물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차장에서 동굴 입구까지 운행되는 열차를 타면 청정 공기를 마시며 동굴 주변의 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
용연동굴에서 금대봉, 검룡소를 잇는 3.1㎞의 생태 등산로를 트레킹해보는 것도좋다.
한강의 발원지인 검룡소는 길이 20ｍ, 폭 1.5ｍ의 아담한 폭포. 하지만 작은 규모라고 얕봐서는 안 된다.
2000여 ｔ의 지하수가 석회석 암반을 뚫고 올라와 거세게 흘러가는 광경이 장관이다.
이 물줄기는 한강을 비롯하여 동강 여강 조양강 창죽천 등으로 간다.
그리고 기나긴 여행 끝에 서해와 한몸이 된다.
검룡소는 서해에 사는 이무기가 용이 되려고 강줄기를 거슬러 올라와 소(沼)에 들어가기 위해 몸부림을 친 자국이라는 말이 전해진다.
전설을 증명이라도 하는 듯 구불구불한 암반의 모습이 아주 멋스럽다.
◆ 상품정보 = 느낌여행(www.filltour.com)에서 `태백 해바라기 축제ㆍ용연동굴` 상품을 판매한다.
용연동굴에서 석순과 종유석, 동굴산호 등을 감상하고 고원자생식물원에서 해바라기 축제를 즐긴다.
해바라기 꽃밭을 비롯하여 500여 종의 야생화와 분재를 보고 탐방로 트레킹을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