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어떤 풍경을 상상하든 장자제는 그보다 놀라운 광경을 선사할 것이다.
산이면 으레 갖고 있는 능선은 찾아볼 수 없고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은 봉우리만이 늘어서 있다.
기이한 봉우리와 깊은 협곡, 푸르른 수풀의 조화가 천하절경을 이루는 곳이다.
  중국에는 이런 속담도 있다.
사람이 태어나서 장자제에 가보지 않았다면 100세가 되어도 어찌 늙었다고 할 수가 있겠는가.

■ 원시 자연을 그대로 품은 곳 = 중국 후난성 북서부에 자리잡은 우링산의 한 자락이 `우링위안 풍경지구`다.

   1982년 중국 최초로 산림보존지역으로 지정된 이 지역은 우리말로 하면 무릉원(武陵源). 바로 도원명의 `도화원기(桃花源記)`에 나오는 무릉도원의 실제 무대다.
  우링위안은 장자제, 텐쯔산, 쒀시위 지역을 총괄하는 이름이지만 그 중 장자제가 워낙 유명해서 우리에게는 `장자제(長家界)`라고 잘 알려져 있다.
  장자제라는 명칭은 한 고조 유방을 도와 천하를 평정한 책략가 장량(張良)이 죽음을 피해 살 곳을 찾다가 이곳에 마을을 이뤘다는 이야기에서 유래됐다.
중심부에 맑은 강이 흐르고 기암괴석에 둘러싸인 장자제는 원래 중국 소수민족 중 하나인 토가족(土家族)이 살던 곳이다.
인구 150만명 중 60%인 90만명이 토가족이다.

  이 곳은 원래 망망대해였지만 지구의 지각운동으로 해저가 육지로 솟아올라 만들어졌다.
  오랜 시간 동안 반복된 침식과 자연붕괴의 자연적 영향으로 지금 기이한 봉우리와 깊은 협곡이 형성되었다.
특히 천자산은 높이가 1262m가량 된다.
  3000여 개의 바위산으로 된 봉우리들이 솟아 있는데, 그 모습이 빼어나 천하제일의 관광지로 꼽힌다.
폭포, 석회암 동굴, 계곡도 볼 수 있어 자연이 선사하는 절경은 모두 한자리에 모아놓은 듯하다.
아시아에서 가장 큰 석회암 동굴이 있고 계곡에서는 래프팅도 가능하다.
  원시 상태에 가까운 경치와 더불어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귀한 동ㆍ식물도 볼 수 있다.
  3000여 종의 진귀한 식물을 비롯해 검은표범, 도룡뇽, 수달 등 희귀 동물이 116종가량 서식하고 있다.

■ 감탄사 절로 나오는 풍경 = 세계 최대 관광전용 엘리베이터로 꼽히는 백룡 엘리베이터는 장자제 여정의 유용한 교통수단이다.
수직높이 326ｍ에 이르는 백룡 엘리베이터를 타고 산 정상에 오르면 장자제의 중심 풍경구인 원자제(袁家界)에 다다른다.
  사도 도랑 북쪽 기슭에 자리하고 있는 원자제는 우링위안에서 장자제만큼이나 이름난 곳. 200ｍ 아래로 물이 흐르는데 비가 올 때 모습은 더욱 장관이다.
이곳의 천하제일교는 원자제의 자랑거리다.
2개 봉우리에 걸쳐 있는 다리 위를 걸으면 하늘을 걷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발밑으로 흐르는 물을 내려다보면 등에서 식은땀이 흐르지만 그 역시도 원자제에서만 느낄 수 있는 묘미다.
  천하제일교와 함께 여행자 눈길을 사로잡는 것이 미혼대다.
바위 봉우리를 바라보면 넋을 잃을 만큼 아름답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한 굽이 돌면서 `와`하고 감탄하고 또 한 굽이 돌면서 `와`하고 외친다고 해 장자제 관광을 흔히 `와와 관광`이라고 한다.
미혼대를 바라보고 있으면 절로 나오는 감탄사에 `와와 관광`을 하고 있음을 실감할 수 있다.
  그 밖에도 인기있는 관광코스는 금편계곡, 황석채, 천자산, 황룡동, 보봉호수 등이다.
이곳을 보지 않고는 장자제를 보지 못한 것이나 다름 없다는 황석채에서부터 수려한 경치를 지닌 인공호 보봉호수까지 모두 돌아보려면 일주일 일정이라도 모자란다.
우리나라의 반나절이면 등산 가능한 야트막한 산을 상상하면 안된다.
봉우리 숲의 왕이라 불리는 천자산은 그 이름만큼이나 높고 큰 산봉우리가 즐비해 있다.
동서남북 어느 쪽으로 둘러보나 거대한 봉우리가 보인다.
봉우리 사이로 큰 계곡을 형성하는 웅장한 석림도 볼 수 있다.
정상에는 중국의 유명한 하룡장군 동상이 있는 하룡공원이 있다.
△항공＝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중국동방항공에서 인천~창사간 직항 전세기를 운항한다.
비행시간은 약 1시간 50분. 창사에서 장자제까지는 버스로 약 4시간 소요. △기후＝연평균 16~18도 정도로 한국과 비슷하다.
그러나 안개와 비가 많기 때문에 우산이나 우의를 준비하는 게 좋다.
대체로 11월은 비가 적어 관광하기 적당하다.
△상품정보＝온누리여행사에서 `장자제ㆍ원자제ㆍ황석채+상강 유람 5일` 상품을 판매한다.
장자제, 천자산, 원자제, 황룡동, 보봉호수, 황석채를 둘러보는 일정. 크루즈를 타고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
바비큐, 정통 북한식 식사 제공. 항공권, 호텔 숙박료, 공항세 포함한 요금 44만9000원. 매주 월ㆍ수ㆍ목ㆍ일요일 출발. (02)568-66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