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심노진 의원

사람은 누구나 이상적으로 그리는 상상의 세계가 있다. 거기엔 완전하고 평화로운 도원경(桃源境)이 있는 것이다. 사람은 꿈을 꾸면서 그것을 먹고 산다고 한다. 그 꿈속에는 여러 가지 가상의 세계가 펼쳐진다.

그 중에 하나가 이상향일 수 있다. 그 안에서 뚜렷한 형태를 그리거나 확실한 실체를 경험하는 것은 아니다. 그냥 막연한 자기 상념의 세계에서 그려보는 무릉도원(武陵桃源)비슷한 세계가 아닐까.

우리는 현대를 살아가면서 많은 고통을 감내하고 있다. 직업에 대한 고통, 노동 환경에 대한 불만, 교통, 통신, 공해와 같이 우리 피부에 직접 와 닿는 괴로움, 법과 제도에 대한 억울함, 이웃간의 갈등 등 우리가 느끼고 당하는 불편부당한 것은 하나둘이 아닐 것이다.

현대인은 이런 악조건 속에서 시들어 가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인간은 미지의 세계를 동경하고 그리워해 왔다.

1960년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청교도들이 신대륙 아메리카로 건너가 식민지를 건설한 것도 미지의 세계에 대한 도전이었다.
거기에서 새로운 세계를 건설하고 오늘날의 축복 받은 땅 미국을 건설할수 있었던 토대를 마련하였다.

우리나라에서도 미국이나 호주로 이민을 간다. 이들도 엄연한 의미에서는 미지의 땅에 가는 것이지만 사실은 꿈에서 그리던 이상향을 바라보며 정들었던 조국을 떠나 이민을 가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어떤 이는 돈을 열심히 벌어서 좋은 집을 장만하려고 노력한다. 그래서 정원을 꾸미고 꽃을 심고 나무를 가꾸면서 그 안에서 자기의 모든 이상과 꿈을 심으려고 노력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반면, 가정을 더 중시하는 사람도 있다. 가정의 테두리 안에서 가족 간에 화합하고 서로 돕고 의지하며 상호간에 사랑을 주고받으면서 살아가는 것을 제일의 행복으로 여기는 사람도 있다.

우리는 살아가는 현실이 괴로울 때면 정신적으로 다른 세계를 그려본다. 상상의 나래 속에서 자신의 욕구를 펼쳐보는 것이다.
토머스 모어의 유토피아나 도연명의 무릉도원 같은 곳은 현실적으로 없지만 인간의 본질을 순수하게 하고 미래의 꿈을 만들어 갈수 있는 마음의 여백은 필요할 것이다.

구명석 기자  gms7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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