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평균 방문객 4천명… ‘청사’ 이미지 벗고 시민편의 시설로
용인시 문화복지행정타운이 지난 8월 1일로 개관 1년을 맞았다.
행정과 문화, 복지 혜택을 집약해 시민들에게 원스톱 행정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표방했던 용인시 행정타운. 전국 최초로 시청, 의회, 경찰서 등 행정기관과 보건소, 청소년수련관, 노인복지회관, 문화예술원 등 문화, 복지 시설이 함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기도 했고, 호화 시청사라고 비난을 받기도 했다는 점에서 1년을 돌아본다.
우선 지난 1년간 행정타운을 방문한 사람들은 얼마나 될까? 용인시가 추산한 이용자 수를 살펴보면 노인복지회관은 1일 평균 이용자 700명, 청소년수련관의 이용객은 2000명, 시청 본청 방문자는 1일 평균 1200명, 처인구 보건소 방문자는 1일 평균 450명 등이다.
경찰서와 의회를 제외하고도 하루 평균 이용자는 4천 3백 명을 넘는다.
행정타운 방문자가 이렇게 많은 이유는 한 가지다.
시청이야 특별히 방문자가 늘 이유가 없지만 노인복지회관이나 청소년수련관 등은 기존에 없던 새로운 시설과 프로그램으로 노인층과 청소년, 유아와 주부 등 다양한 연령대의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었기 때문이다.
청소년수련관에서 진행되는 수영, 에어로빅 등 체육관련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논술, 영어, 음악, 미술 등 각종 문화교육프로그램, 청소년과 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기획 프로그램 등 청소년수련관은 청소년을 위한 열린 공간으로 자리잡고 있고 노인복지회관도 노인을 위한 저렴한 비용의 경로식당, 실버 봉사동아리활동, 20개 분야 100여개의 노인 참여 프로그램 등으로 목말랐던 여가 활동의 장으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또 행정타운에서 시민들과 함께하는 다양한 사업을 벌이는 것도 한 이유다.
지난 여름을 뜨겁게 달궜던 월드컵 때는 행정타운 주 진입로에서 대형 전광판을 중심으로 야외 응원을 펼치기도 했고 행정타운내 족구장 역시 시민들의 이용이 끊이지 않고 있다.
처인구 보건소에서 올해 처음 시도했던 비만 해소 프로그램에서도 참가자들이 행정타운을 한 바퀴 돌며 산책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도 있었다.
시청사 앞과 의회 뒤편의 분수는 날씨가 더운 날에는 어김없이 아이들의 놀이터가 된다.
문화예술원에서는 매월 2회 씩 금요일이면 퍼포먼스, 연극, 콘서트 등 시민들을 위한 무료 공연을 개최해 생활 속에서 누구나 쉽게 공연 예술을 접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했다.
청소년 수련관 앞에 있는 농구장에는 야간에도 이용할 수 있도록 조명을 밝혔고, 행정타운을 산책하다가 쉴 수 있도록 벤치 71개, 정자 1곳, 파고라 13곳이 설치됐다.
엑스 게임장은 인라인스케이트를 재미있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쿼터파이프와 펜스가 설치됐다.
또 문화예술원 후면 주차장은 토·일요일과 공휴일 인라인스케이트 장으로 오는 9월부터 개방되고 문화예술원 야외공연장도 시민을 위한 수준 높은 공연장으로 활용되도록 할 계획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근본적인 변화는 지난 7월 취임한 서정석 시장의 공약에 따라 문화복지행정타운이 시민들이 함께 사용하는 공간이 되도록 시청사 자체도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개조한다는 것이다.
‘시민을 위한 공간’이라는 명분으로 지어졌지만 ‘호화청사’라는 뭇매를 맞았던 행정타운을 시민을 위한 공간을 확충해 대폭 개선함으로써 ‘행정타운’을 넘어선 ‘시민타운’으로 거듭나고자 한 것이다.
시청사 3층 전나무실은 ‘시민예식장’이라는 이름으로 12월 중순까지 저소득층을 위한 무료예식장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추진 중이다.
문화관광과, 가족여성과, 사회복지과 등 일반 시민들의 방문이 많은 부서를 저층으로 이동하는 등 시민 불편을 줄이고자 하는 변화가 있었다.
또 시장실은 8층에서 4층으로 옮기고 시장이 직접 민원인을 만나 상담하는 ‘시민 시장실’을 1층 민원실 옆에 설치한 것도 청사 구조가 시민이 방문하기 편리한 곳에 부서를 배치해야 한다는 원칙을 드러낸 변화다.
또 8월 중순에는 용인시의 시민단체들이 행정타운에 입주한다. 용인시 여성단체협의회는 문화예술원 2층에, 용인시 지역사회복지협의체는 문화예술원 3층에 입주하고 용인시 보육시설연합회는 청소년수련관 내 에이스 어린이집에 자리잡을 예정이다.
문화예술원 1층과 2층 일부는 특히 시민을 위한 전자도서관으로 변모한다.
예술·문학 관련 특화된 도서관이자 e-book을 볼 수 있는 전자도서관으로 내년 7월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문화예술원 1층 한 켠은 어린이들이 윷놀이와 투호 등 민속 놀이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민속놀이장도 설치될 계획이다.
이런 변화가 마무리되면 행정타운은 도서관, 시민단체, 공연장, 예식장, 문화센터 등을 갖춘 시민 공간으로 지금 보다 더 많은 시민들이 찾는, 시민의 공간으로 자리 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용인뉴스  webmaster@yonginnews.net

<저작권자 © 용인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