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급식이 여전히 불량한 것으로 드러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지난 6월 전국에 있는 학교 급식 식자재 공급업체 2,611개소를 점검한 결과, 식품위생법을 위반한 55개소를 적발했다.

학교 급식마저 믿고 먹을 수 없는 실정이다. 요즘 같은 여름철에는 비위생적인 음식은 식중독의 원인이 되며, 특히 단체 급식의 경우 그 위험도가 더해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번 점검은 학교 집단급식소에 식자재를 공급하는 집단급식소 식품판매업체 2,185개소, 식품제조·가공업체 119개소 및 기타 도소매업체 307개소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점검결과 ▲무신고 영업(2곳) ▲유통기한 경과제품 보관(9곳) ▲위생적 취급기준 위반(14곳) ▲시설물 무단멸실(7곳) ▲시설기준 위반(12곳) ▲건강진단 미실시(2곳) ▲보관기준 위반(2곳) ▲표시기준 위반(2곳) ▲거래내역 미보관(4곳) ▲원료사용기준 위반(1곳) 등 총 55개소를 적발하고 위반 제품은 현장에서 자체 폐기하는 등 유통차단 조치했다.

이번에 적발된 유형을 보면 식품의 영양 성분을 표시하지 않거나 식재료 세척시설 및 배수로를 설치하지 않았다. 또 식기를 조리장 밖에 아무렇게나 방치하기도 했다.

학교 급식은 납품업체간 경쟁이 심해지면서 급식 단가가 낮아져 음식의 질이 떨어지고 관리도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또한 업체들이 대부분 영세해 위생적인 시설을 갖추기보다는 겨우 기준에 맞추는 정도여서 위생 관리에 소홀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전국 지자체에서는 학생들에게 안전한 먹거리 제공과 청렴한 학교급식행정을 위해 학교급식 식재료 납품업체 대표들을 대상으로 연수를 실시하고, 학부모를 포함한 학교급식감시위원회를 운영해 급식업체에 대한 감시와 각 학교의 위생상태 등을 정기 점검을 하고 있다. 지자체들의 이러한 노력은 당연한 일이면서도 듣던 중 반가운 얘기다.

최근 용인시도 안전하고 위생적인 학교급식을 우리 아이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학교 급식실 현대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학교급식실 현대화사업은 학교급식의 질 향상과 운영 내실화를 위해 식당을 신설하고 식기세척기와 노후 급식기구를 교체하는 등 현대화된 조리환경 조성을 목적으로 추진된다.

시는 지난해 10개 대상학교에 총사업비 41억9천만원을 들여 급식조리실 확장, 증축, 리모델링, 급식시설 환경 개선, 신설 예정교 급식시설 설치 등을 추진, 서농초 등 4개 신설교에 급식기구를 지원하고 용마초에 노후 급식시설 개선, 기흥초 등 4개교에 급식실 현대화사업을 추진했다.

2012년에는 약6억7천만원을 들여 신봉중, 새빛초, 대현초, 대덕중 등 4개교를 사업대상으로 신설교 급식시설 설치 및 현대화사업을 연말까지 추진할 계획이다.

성장기의 학생들은 고른 영양분을 필요로 한다. 또 안전하고 우수한 급식 제공으로 아이들이 올바른 식습관과 심신의 건강을 챙겨야 할 시기이다.

정부와 지자체는 학생들이 보다 좋은 환경 속에서 학업에 매진할 수 있도록 노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급식을 감독할 전문인력의 확보도 생각해 볼 문제이다. 또한 급식업체와 납품업체 선정시 학부모들을 참여시키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또 식약청과 학교 당국은 앞으로도 안전하고 위생적인 식자재가 학교에 납품될 수 있도록 교과부, 지방자치단체 등과 함께 지속적으로 위생 점검을 강화해 나아가야 할 것이다.

구명석 기자  gms7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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