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용인시 관내는 물론 전국적으로 '한선교 의원 만취 뺑소니 동승 논란'이라는 류의 기사들이 떠들썩하게 세상을 달궜다.

분명한 것은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지만 용인시를 대표해야할 3선의 국회의원이 어느 정도까지 도덕적으로 책임을 질 것인가에 대한 의문은 남게 된다.

지난달 27일 낮 12시 이후까지 한 여성 운전자가 피의자 신분으로 용인서부경찰서 교통조사계에서 조사를 받았다.

이 여성은 조사 과정 내내 여전히 혼란함으로 인해 고개를 숙이고 답답한 마음을 감추지 못한 듯 했다.

용인서부서에 따르면 지난 26일 밤 9시58분께 SM7 승용차를 운전하던 A씨가 횡단보도를 건너던 여성 B씨(20)를 백미러로 들이받았다.

이에 동승하던 한 의원이 피해자에게 "다친 곳이 없냐"고 물었고 일단 피해자가 "괜찮다"고 해 귀가했으며 그녀의 부친이 사실을 확인한 뒤 경찰에 '뺑소니' 혐의로 신고했다는 것.

경찰 조사결과, 운전자 A씨의 혈중 알콜 농도는 0.128%로 면허 취소 수준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막걸리 1명을 나눠마셨다"는 설명에 언론 등은 이 사실에 주목하고 도덕적인 가해를 주는 양상으로 전개됐다.

서부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오후에 귀가한 운전자 A씨는 아이를 부모로 둔 학부모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학교에서 중요한 직책을 맡고 있다는 후문이다.

그렇다면 학부모의 부모는 누구일까? 대한민국을 말하면 대통령이 될 것이고, 용인시로 말하면 용인시장이 될 것이다. 이 사실은 초등학생들도 쉽게 받아들일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사고 방식이다.

그렇다면 용인시 수지구의 아버지는 누구일까?

단지 동승했다고 해서 법적인 처벌을 받지는 않을 것이다. 아마 한선교 의원의 만취 뺑소니 동승 사실은 두고두고 여론에 회자될 가능성이 높다.

법적인 문제는 차지하고라도 초등학생조차도 알고 있는 현행법 위반을 법을 만드는 이가 무시했다면 다시 한번 시민들에게 정중히 사과해야 할 필요가 있다.

정양수 기자  ys92ki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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