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온인재교육원  안상경 원장

요즘 영화 때문이기도 하지만 많은 곳에서 장애인과 관련된 사건 사고들을 많이 보게 된다. 하지만 뉴스가 나오고 나서야 우리는 깜짝 놀라며, 정말 안타깝다는 생각과 도와줘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하지만 장애인은 꼭 도와야만 하는 존재가 아닌 함께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이해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얼마 전 교육생이 ‘장애인에 대한 이해’라는 제목으로 발표를 하는 것을 본적이 있다. 그 분야를 공부하거나 하진 않았지만 항상 생각해 왔다는 것이다. 좋은 내용으로 진행된 발표에서 그 학생은 ‘정상인’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는데, 우리는 이런 것에서부터 익숙하지 않다는 것이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라는 표현 자체가 익숙하지 않거나 잘 모르고 있는 경우가 많아. 장애인에 대한 진정한 이해는 더욱 어려운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결혼을 하기 전 시댁식구들과 만났다. 그때 시누이의 딸이 장애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얼굴도 예쁘고 손발도 길쭉하고 너무나 예쁜데 몸이 많이 불편한 것이 안타까웠다. 하지만 내가 키워야 한다는 의무감이나 책임감이 없으니 더욱 쉽게 안타까운 마음을 표현했던 것 같기도 하다. 그런데 남편은 ‘우리 누나나 매형이 잘못되면, 애는 내가 키울 거야, 괜찮지?’ 라는 선전포고를 했다. 그때부터 아이는 나에게 있어서 조카 이상의 의미를 지니게 되었다. 벌써 만난 지 12년이 된 조카는 나를 무척 좋아한다. 그러면서 나 역시 장애인은 우리와 다른 사람이 아닌 나보다 몸이 조금 불편한 사람이라는 것을 이해하게 되었다.
장애인에 대한 시설이나 혜택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당연히 그들을 위해 정부, 지방자치단체에서 나서서 많은 것을 도와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만 그들에 대한 이해 없이는 제대로 도움을 줄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청각장애인을 대상으로 강의를 한 적이 있었다. 강의를 하기 전 연수원 방안에 있는데 정말 많은 사람들이 왔다 갔다 하는데도 얼마나 조용한지 그 적막감과 잠깐이지만 외로움에 눈물이 날 것 같았다. 서로 수화로 주고 받는 대화에 난 절대로 낄 수 없었던 것이다. 그때 누군가 다가와 휴대폰을 내밀었다. 순간 난 무슨 뜻인지 몰라 당황하고 있는데 그분이 나에게 휴대폰 화면을 들이밀며 톡톡 치는 것이다. 글이 써있었다. ‘힘드시죠?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 ‘그리고 편하게 앉아 계세요’ 라는 두 번의 문자 정말 눈물을 왈칵 쏟을 뻔 했다. 그 안에서는 그분들이 아닌 내가 몸이 불편한 사람인 것이다. 이것이 정말 나와 다른 상대에 대한 이해와 배려라는 생각이 든다.
장애인은 몸이 불편하지만, 그들을 진정 이해하지 못하는 우리는 더 큰 마음의 장애를 안고 있는 것은 아닐까?

손우정 기자  swj5059@naver.com

<저작권자 © 용인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