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딧불이 문화학교장 박인선

현재 우리나라 인구의 약 10%가 장애인이라고 합니다. 장애인 인구증가율 역시 매년 상승하고 있으며, 그와 동시에 후천적인 장애인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하지만 그들의 정서적, 문화적으로 삶을 충족시켜주는 여건은 여전히 부족하기만 합니다.
장애인도 비장애인이 누리고 사는 모든 것을 누리고 살아야 합니다. 이 속에서 의식주 이외에 문화, 교육, 여가생활 등 그 모든 것이 포함됩니다. 하지만 흔히들 ‘장애인’이라고 하면 먹고 사는 생존의 문제만 생각하여 쌀이나 생필품을 전해주는 것을 가장 좋은 서비스며 봉사이며 후원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것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장애인들에게도 비장애인들이 누리는 문화적, 교육적 혜택 등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그들의 잠재된 욕구와 능력을  계발시켜 동등하게 문화시민으로서의 자질을 향상시켜가며 경험의 기회를 주어 사회 구성원으로써 자신감을 심어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설령 배우고자 하여도 일깨워 주는 기관이나 공간이 턱 없이 부족한 현 시점에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곳에서는 위축되고 자신감도 떨어지는 사례가 많습니다. 반면에 장애인들이 주체가 되는 기관에서는 자신감을  회복하고 당당함을 가질 수 있는 시스템이 비교적으로 구축되어 있어 참여하고 싶어 하며 열정을 다해 노력하려는 의지를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지역사회에서 생활하는데 있어서 정상적인 문화, 예술, 여가활동의 기회 자체가 부족함은 물론, 장애부모들은 양육의 어려움과 때로는 정보의 단절로 인한  문화여가 교육에 대한 결핍도가 높은 상태입니다.
우리 사회에서 유명한 네 손가락 피아니스트 희아나, 시각장애인 예술단인 한빛예술단 등 문화예술의 주체로 활동하는 장애인 문화인들이 많이 있습니다. 마땅히 문화예술의 주체가 될 수 있는 사실 속에서 ‘장애’라는 부정적 고정관념 속에서 깨닫지 못하는 것이 현재 우리나라의 현실입니다. 다양한 문화를 접할 수 있다고 해도 참여할 수 있는 기회 또한 적으며 장애인을 위한 문화 공간도 그리 많지 않습니다.
장애라는 것은 단지 신체나 정신적인 문제일 뿐, 문화예술에 있어서만큼은 구분이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더 뜨거운 열정으로, 놀라운 끼로 문화예술을 만들어가고 있는 장애인문화예술 활동을 응원해야할 시점입니다. 이제 장애인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을 이어나가 굴절된 시각을 바로 잡아야 할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장애인의 수동적인 축제를 지양하며, 직접 ‘문화’와 ‘예술’의 주체가 될 수 있도록 돕는 것 또한, 함께 꾸려가야 할 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분야에서 고루 진행되는 문화, 예술, 사회교육의 전반적인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장애인들이 벽이 없는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면 모두가 함께하는 행복한 세상이 될 것 입니다.

구명석 기자  gms7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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